[전통 따라 여성지위 천양지차]

여성지위, 종교­-문화적 관습에 큰 영향
경제부흥­-교육수준 '남녀동권'에 기여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여권신장의 20세기

 20세기 미국여성이 성취한 여권신장은 괄목할 만하다(참조 표).

 참정권 투표권을 얻고(1920년), 문맹퇴치하고(식자율. 識字率 97%), 고등교육(56%)과 노동력(70%)이 크게 증진되고 있으며 아울러 약자로서의 여성보호법이 확립되었다.

 미국과 유럽각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로 괄목할 만한 여권신장을 이루고 있으나, 완전한 남녀동권성취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언덕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세계도처에 여성을 열등시하는 봉건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참조: 표에서 보듯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 예이다).

 지구상에서 성취해야 할 남녀동권에의 길은 요원하고, 극복해야 할 여성이 겪고 있는 불리한 점은 다음과 같다(출처: Human Development Report 2004).

 △ 세계 남녀노동력에서 여자가 하는 노동력(가사와 농사일 등을 포함해)은 2/3을 차지하는데도, 세계 여자수입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 세계의 재산권에서 여자소유재산은 1%도 않된다.

 △ 세계에서 여자의 1/4 은 일생동안 강간당한 적이 있다.

 △ 세계에서 극단적인 빈궁상태에 있는 인구의 70%는 여자이다.

 △ 세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선출된 선량의석은 12%에 불과하다.

 △ 세계의 성인문맹자의 2/3 는 여자이고, 교육혜택 못 받는 아동의 2/3 는 여아이다.

■ 나라별 여권 현황

 도표에 열거한 나라에서 아프가니스탄은 후진국에 속하고 필리핀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은 중진국, 그리고 나머지 3개국(스웨덴 일본 미국)은 최첨단선진국이다.

 세계의 오지 산악지대에 놓인 회교도국가이자 테러국가의 근원지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점령덕분인지는 몰라도 2004년에 여자참정권이 허용되었다.

 1일 생활비 1∼2 달러(연간 개인GDP 700불)의 가장 빈곤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여성비하는 보수종교로 인한 전통 탓이라 하겠고, 그들의 빈곤은 지하자원혜택이 없는데다 낮은 교육과 고립된 정치 때문일 것이다.

 출산율(합계출산율. Total fertility rate. 1세대 당 자녀출산 수)이 아주 높아(6.8), 마치 유교시대 조선처럼 여자는 아이생산도구역할의 존재에 불과한 셈이다.

 보수종교와 빈곤과 문맹이 여성권익과 직접 연관됨을 이 나라에서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비슷하다.

 완고한 회교국가에다 봉건왕국이며 미국의 도움으로 주변의 과격한 회교도국가로부터 보호되고 있는 나라다.

 아직 여자투표권이 없고 물론 여성선량도 전무며, 풍부한 석유생산에도 불구하고 낙후한 정치사회제도 때문에 중진국($11,800)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방측의 우호국인 회교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을 위해서 미국 등 국제압력에 의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기대된다.

 다음 필리핀은 20세기 초반 미국식민지로 키워온 덕분(?)에 1937년에 이미 여자투표권이 허용되었으며 여자 식자율(識字率. 95%)과 여자의 대학진학률(57%)이 높다.

 따라서 여자노동력이 높고(51%) 여성선량도 꽤 많아(18%), 외견상 선진국양상을 띄운다. 허지만 그들의 수입($4,600)은 중진국위치에 멈추어있다.

 의사와 의대가 많은 반면 저질의료국가로 간주되어, 의사가 되어도 취직자리가 없어 간호학교로 편입해서 미국행을 찾는 창피한 현상이 있는 나라다.

 필리핀 현실은 국가제도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따라갈 '국민의 질'도 문제임을 시사한다.

 아세아에서 가장 먼저 이룬 민주정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제적 중진국에 멈추고 있는 그들을 보고,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수준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중국은 남녀동권이라는 사회주의기치에도 불구하고 여자문맹이 남아있고(식자율 85%) 여성선량은 20%에 불과하여, 광대한 지역에다 13억 인구를 다스리기 곤란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경재개방 덕분에 경재적후진국에서 일약 중진국으로 비약했으며($5,000), 출산율저하(1.6)는 '1부부 1자녀'라는 산아제한시책 때문이다.

 한국인처럼 우수두뇌민족이라 정치여하에 따라 장차 아세아시대를 이룰 저력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의 대표적 복지국가 스웨덴여성은 다민족 다문화국가 미국의 여성보다 여러모로 앞서가고 있다.

 미국과 비교해서 대학교육거친 고학력여성이 많고(85% 대 56%), 선출된 선량 중 여자가 45%나 되며(미국은 15%) 여자수명도 미국보다 높다(82세 대 80.1세).

 말하자면 남녀동등권이 거의 완벽한 사회라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성적 문란과 혼외출산이 증가하여 소위 사생아가 절반가까이 차지하는 달갑지 않은 일도 있다.

 그러나 그들 정부는 아동의 출생근원에 관계없이 여러 혜택은 물론 법적으로 동일하게 취급한다.

 한국의 이웃나라 일본은 합계출산율이 세계최하(1.3)에다가 세계최장수국가(여자수명 84.2세)가 되어, 고령소자사회의 으뜸이 되어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증가는 잘못된 선진화경향을 달리고 있음을 말해주며, 한국도 이러한 일본의 못난 점을 닮아가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일본이 이룬 세계 제일장수국과 제2가는 부자나라(GDP $28,000)를 한국이 모방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진국경재와 의료문제를 이해할줄 아는 높은 학력가진 지도자출현이 아쉽고, 높은 학력이 21세기 지도자의 필수요건이 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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