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맞지 않는 부시정부]

美정부 운동 역설 불구 학교 체육예산 삭감
운동 강조 건강식 피라미드 옹호정책 무색
농산물 생산보조금도 사료증산 실질 배정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학교 체육자금 삭감

 미국정부는 새 피라미드를 국민에게 홍보교육 하는데 아무런 예산준비 없이, 의사들의 협조만 바라고 있다는 비평을 앞장에서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학교의 체육교육지원에 대한 2006년도 예산삭감제안을 두고 새 피라미드에서 상징한 운동을 무색케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대통령산하에 President's Council on Physical Fitness(체력증진자문위원회)가 있으며, 이번 피라미드 도형 제막식에서 부시대통령은 피라미드 작성에 공로가 큰 자문의원 A여사를 극구 칭찬했다.

 A여사는 답변에서 "우리 대통령은 미국역사상 가장 적절한(fittest)한 체력의 소유자다(*주 1). 그 나이(58세) 미국인의 톱 1% 상위권에 속하며, 그의 건강식과 운동습성이야 말로 우리 국민의 모범이다"고 자랑했다.

 < *필자 주 1: 부시는 건전한 체력으로 동분서주하는 '초 활동가'이지만, 반드시 이런 타입이 대통령의 첫 요건은 아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휠체어로 집무했고, 전후 서독의 슈-마하 수상(사회민주당)은 팔 하나가 없어도 탁월한 지도자였다. >

▲ 2005년 피라미드 도형 제막식
(왼쪽부터 농업부차관, A 자문위원, 농업부장관)
 이렇듯 운동을 역설하는 정부답지 않게, '2006년도 예산'책정에서 공립학교 체육교육비 지원금 7천4백만 달러를 5천5백만 달러로 삭감했다.

 그래서 전쟁비용과 부자에 대한 세금삭감에 쓰기위해, 체육교육을 희생시키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CDC(질병관리예방센터)통계에 의하면 고등학교학생 가운데 체육과목 선택한 자는 10년 전 42%에서 현재 28%로 줄어들고, 매일 열심히 운동한다는 자는 25%에 불과하며 반면 주중에 1일 3시간이상 TV본다는 학생은 38%나 된다.

 어떤 지역에선 5년생 학교아동의 25%가 비만이라고 한다.

 그래서 뉴욕타임지는 사설에서 "부시정부는 비만퇴치를 위해 새 피라미드에서 운동그림을 넣은 것처럼, 학교체육프로그램을 원상복귀 시켜야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시책의 앞뒤가 맞아야 한다는 논설이다.

건강식과 무관 농산물 지원

 우리가 곡물이라 여기고 있는 강냉이(corn)와 감자는 미국에서 야채(앞장 음식그룹의 B)로 분류되며, 대두(콩)는 피라미드 도형에서 별도로 '육류와 대두'(F)로 되어있다.

 미국정부(USDA. 농업부)는 이들 야채를 포함한 농산물생산보조금으로 2005년도 총액 150억 달러($15B)를 지출하고 있다.

<표 1> 정부 농산물지원은 건강식과 무관

- 출처: USDA 통계국 -
 그런데 특히 정부의 피라미드 푸드에서 추천하고 있는 이러한 식물성음식(곡물과 강냉이와 대두 등)을 장려한다는 뜻에서 정부지원은 당연하다고 여기겠으나, 실상인즉 이 지원금의 태반은 非건강식(육식)이 되는 가축(소, 돼지, 닭)의 사료에 사용 된다는 놀라운 뉴스다(표 1에서 56%와 48%).

 그리고 건강식 콩의 12%는 콩기름이 되어 그 일부는 요리하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화하야 '기피해야 할 음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정부에서 '가장 많이 먹어라'고 추천하는 야채과일을 생산하는 농민에겐 정부원조는 한 푼도 없다.

 정부의 농장지원정책은 건강식과 무관하고, 정치와 외국무역에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농산물지원프로그램은 불경기시대의 유물로서, 저렴한 농산물가격으로부터 일시적이나마 농민을 보호하려는 취지였다.

 그런데 미국농업정책은 사탕산업 등 非건강식업계의 로비에 영향 받는 일이 많다고 한다.

 USDA서 하는 일은 농산물증산이고,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가축을 포함한 농산물소비를 장려함으로서 多食을 권장할 소지가 있으며, 따라서 농업부가 건강식을 관할하기 위해 이해저촉(Conflict of Interest)을 극복하는 일은 불가능사라 하겠다.

 그 결과 새 피라미드는 '운동만 많이 하면,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인상마저 준다는 비평가도 있다.

 그리하여 2년 전 F상원의원은 "USDA(농업부)에게 국민의 건강식위임은 마치 늑대에게 양계장의 닭 보호를 맡기는 격"이라고 혹평하고, 건강식 관할을 농업부에서 HHS(보건부)로 옮기는 법안을 제안했다가 실패했음을 참고로 알린다.

 <표 1>에서 보듯, 국민세금으로 지원받는 농산물은 동물사료 이외에도 일부는 건강을 해치는 술(wheat 13%)과 당분(corn syrup 5%)용으로 쓰이고, 폐기(대두의 3%)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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