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피라미드 도형]

"건강으로 가는 길 시발점은 운동"
USDA, 건강식 가이드라인 도형 발표
1일권장 칼로리 음식 종류별 量 제시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1992년 USDA(연방정부 농업부)서 작성하여 미국정부가 국민에게 추천했던 건강식 피라미드(Food Pyramid)는 미국인의 비만만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여기 한 문제점은 이미 소개한바 있다(참조 : 2004년 3월 13일자 필자의 '건강식 실상과 허상 - 2번').

 그사이 10여 년간 의학이 발전됨에 따라 의학계에서 종전 피라미드 건강식의 결점을 보완할 여러 연구가 꾸준히 진행 되었고, 미국정부는 이들 연구를 종합한 새로운 21세기 건강식 가이드라인(Dietary Guideline for Americans 2005)을 드디어 2005년 1월 12일 발표했다(참조 : 2005년 3월 14일자 필자의 '2005년 미국정부가 마련한 건강식').

 그리고선 1∼2개월 이내에 종전의 피라미드를 대치할 새로운 도형을 제시하겠다고 약속 했으나, 뒤늦게 4월 19일에야 발표했으니 그만큼 도형작성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92년의 옛 피라미드<표 1>는 4단계로 된 단순한 도형이고 많이 먹으라는 저변(곡물. grain)부터 가장 적게 먹으라는 맨 위 부분(지방과 설탕)을 명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도형내용이 너무나 막연하다는 비평을 받았으니, 예를 들어 설명서에 "곡물은 6∼12 serving('단위'라 번역함)라고만 적고서, 누가 6단위 또는 12단위를 먹느냐에 대한 차이점 설명이 없고, 또한 단위의 분량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피라미드 도형은 '2005년도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며, 이와 함께 자세한 내용설명을 위해 웹-사이트(www.mypyramid.gov)도 설치하고 있다.

 인터넷을 열어서 연령과 성별을 기입하고 적힌 운동량 1개를 선택하면, 여기 대한 구체적인 건강식플랜이 나온다.

 21세기 인터넷 시대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선물이다.

 그리고 종전 피라미드의 횡적 계층구분과는 달리, 새 도형에선 수직으로 색깔구분 했으며<표 2> 구분된 사이즈(폭 넓이)에 의해 음식분량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뜨이게끔 왼쪽에 '달리기' 그림을 넣어 새 건강식의 슬로간이라 할 '건강으로 가는 길'(steps to a healthier you)의 첫째가 운동이라 강조하고 있다.

 <표 3>에서 일반적인 2000 칼로리 음식을 예로 들어, 여기 매치되는 6종류 음식의 1일 분량을 명시하고 있다.

 왼쪽 부터 곡물 6단위(6온스), 야채 5단위(2.5컵), 과일 4단위(2컵), 우유 3단위(3컵), 육류-생선-대두 5.5단위(5.5온스) 등이고, 지방과 기름은 중간의 가장 좁은(황색)분량이다.

 여기서 야채과일을 합쳐 9단위(4.5컵)가 가장 많은 분량이다.

 표 아래 부분에 각 종류별로 1단위 분량을 명시했으니 참조 바란다.

 곡물 1단위 즉 1온스 분량은 빵 1편 또는 쌀밥 또는 국수 0.5컵이고, 야채 1단위 즉 0.5컵 단위는 생야채 1컵 또는 조리한 야채 0.5컵으로 되어 있어 복잡하다.

 과일 1단위는 통조림과일 0.5컵 또는 보통 크기 과일(사과 등) 1개이다.

 우유 1단위 1컵이고, 육류-생선-대두 1단위는 1온스며 계란 1개 등이다.

 기름과 지방은 주로 생선과 견과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라 했고, 포화지방섭취는 10%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했다.

 피라미드 도형에서 칼로리 수요량이 큰 젊은 남여의 음식분량은 피라미드 저변의 음식 폭에 비유한다면, 노인은 중간 측 그리고 아동은 상부의 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수직선 피라미드가 종전 것 보다 더 구체적 내용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겠다.

 종전 피라미드<표 1> 저변에서 곡물음식을 장려한 결과 소화 잘되고 입맛 돋우는 탄수화물 과식으로 비만을 조장한 결점이 있었으나, 맨 위 부분이 시사한 지방과 당분제한은 크게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2005년 건강식 가이드라인에서는 지방과 설탕과 식염을 제한하라는 설명이 있을 뿐이고, 피라미드 그림에 시사하는 바가 없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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