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당뇨병, 왜 아시아인에 많은가 下]

유전적 배경에 식습관 변화가 상승작용
지방식 섭취 최대 억제­-운동과 절식 중요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당뇨병 벗(糖質)과 敵(지방질)

 당뇨병발생요인으로서 서구음식 즉 低당질(*주)과 高지방음식의 중요성은 이미 1935년에 닥터 Himsworth가 지적하고 있는터다(Clin Sci 1935 : 2.95). < *주 : 탄수화물을 본문에서 糖質이라 약칭함. >

 식량사정이 악화된 전시 식사는 高당질과 低지방식인데, 닥터 H는 제1차대전중 유럽에서 당뇨병사망률이 격감했으며 전후 식량사정이 호전되고 지방식이 많아짐에 따라 다시금 당뇨병이 증가했음을 지적했다.

 1971년 닥터Brunzell은 85% 당질의 高糖質식사가 인슐린감수성을 높이고, 당뇨병환자의 높은 혈당을 개선시킨다는 주목할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있다(NEJM 1971 : 284.521).

 1980년대 동물실험에서도 동물에 高지방식(低당질식)을 주면 인슈린저항성이 높아져 인슐린작용이 저하된다는 여러 연구보고가 있다.

 그리하여 1987년 NIH(미국국립보건원)집회에서 당뇨병환자의 식사요법으로 곡류 등 탄수화물음식이 권장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다음 표는 고대로 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으로 당뇨병 식이요법추천변천의 기록표시다.

◇ 당뇨병의 식이요법 변천 역사

History of Dietary Composition(Relative Proportion of Carbohydrate and Fat Calories)
Used in Managenent of Diabetes.

Date

Source

Carbohydrate

Fat

1550B.C.(approx.)
1A.D.(approx.)
1675
1797
1860~80
1900~20
1900~20
1923
1929
1931

Ebers papyrus(Egypt)
Aretaeus(Asia Minor)
Willis
Rollo
Bouchardat
Naunyn; Allen
von Noorden
Geyelin
Sansum
Rabinowitch

High
High
High
Very low
Low
Low(+fasting)
High
High
Normal
Moderate




High
High
Low


Normal
Low

1935

Himsworth

High

1940~60
1940~70
1971 to date

Kempner; Ernest
ADA"(U.S.)
ADA(U.S.)

High
Limited
Increased

Low
Moderate
Reduced

*ADA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표에서 1935년 닥터 Himsworth는 다량(High)의 糖質섭취를 권하고 있다.

 표에서 보듯 ADA(미국당뇨병학회)서는 종전(1940~1970년)엔 당질섭취를 제한(Limited)하고 적당량(Moderate)의 지방식섭취를 권해 왔다.

 그러다가 1971년 이후는 지방식을 제한(Reduced)하고 당질음식을 많이(Increased)섭취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교과서에도 성인당뇨병의 식이요법으로 당질 55~60%이 필수적이고,지방을 25~30%로 제한해야한다고 적혀있다.

 高당질음식이 인슐린감수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미국일본2세와 미국원주민 인디언의 연구에서 잘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이 근래 50년간 식생활의 서양화로 당질음식이 줄어들고 육식과 지방식섭취가 급속히 증가함으로서, 원래의 인슐린분비저하에 추가해서 인슐린저항요인이 급증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아세안의 당뇨병급증이라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예를 들어 그들 문헌에 의하면 지난 50년간 당뇨병이 2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50년간 그들의 1일 칼로리섭취량은 변함이 없으나 음식내용만 크게 달라져서, 50년전의 전통적인 일본식사에선 지방식이 6%였던 것이 지금은 28%가 되어 4배이상이나 증가되었다.

 여기에다 운동부족과 지방식이 체중과다를 조장시키고 있어, 50년전 체중과다가 전혀 없었던 일본땅에 당뇨병이 2배로 증가한다는 BMI(Body Mass Index)25이상의 일본인구는 현재 남자 1천3백만과 여자(40대이상)1천만명을 혜아리고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지난 50년간 일본인의 당뇨병이 20배나 증가한 이유를 알고도 남는다.

 또 한가지 특기할 점은 아세안은 고지방식을 섭취하게 되었지만 인슐린분비가 낮음으로서 현저한 비만이 될 수 없고,그 이전에 당뇨병이 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비해 지방섭취가 50%나 되는 백인의 경우는 높은 인슐린분비 때문에 비만이 쉽게되는 반면, 인슐린분비가 많음으로서 당뇨병되는 율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따라서 불가피한 현대생활습성에서 장차 아세안의 당뇨병예방의 첫걸음은 지방식을 최대한 줄이는 건강식 그리고 운동과 절식으로 환경인자개선에 있다고 하겠다.

 유전자전문인에 의하면 현재 당뇨병원인의 4할정도만 해명된 상태며, 이것만으로 당뇨병의 전단계진단과 발병예측은 불가능하나, 앞으로 계통적연구에 의해 당뇨병유전자가 8할이상 해명되는 날에는 보다 정확한 예방과 치료법도 나오리라 기대된다.

■ 일본계미국인 당뇨병

 대개의 미국 일본계는 모국어를 모르는 2~3세대며,하와이 성인 일본계의 당뇨병유병율은 14.2%이다.

 서부 워싱턴주의 K지역에 거주하는 일본2세의 당뇨병 20%는 같은 조건하의 백인(9.4%)보다 2배,그리고 일본본토인(5.3%)보다 4배나 많은 율로 나타났다.

 일본2세가 백인보다 유병율이 높은 것은 앞서 설명한 아세안의 유전적배경과 더불어 환경인자가 관계되었고, 급속히 서구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본토인보다 훨씬 높다.

 지방량섭취량은 일본본토인이 일당 40gm인데 미국백인과 일본계는 158gm이다.

 당질섭취량도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본토인에 비해 훨씬 낮았다.

 또한 K지역 일본계 2세중에서 당뇨병환자그룹과 당뇨병 없는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의 평소 식성조사를 한 결과 총 칼로리섭취량에 차이는 없었으나, 당노병그룹에서 당질섭취량이 적은 반면 지방섭취량이 많다는 특증이 있었다(Am J Clin Nutr.1990 : 52.731).

 과거 하와이의 아세안 특히 일본계에 대한 당뇨병비교연구가 잘 되어 있음을 알린다.

■ 미국 피마 인디언 당뇨병

 미국원주민이자 우리 동양사람 얼굴을 닮은 아메리칸 인디안과 알래스카 원주민의 총 인구는 410만명이고, 그들은 의료계에서 당뇨병과 비만과 알콜중독자가 크게 문제되어 있는 족속이다.

 전체 미국이디안의 당뇨병유병율은 15%며 미국서 가장 높고, 특히 애리조나 변두리에 사는 피마(Pima)족속은 20% 로 세계에서 가장 당뇨병이 많은 부족이다.

 그리고 피마의 당뇨병환자의 95%는 비만 또는 체중과다자이다.

 농경족속인 그들은 자손대대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그들의 옛 주식은 당질이어서, 그들 조상이 당뇨병에 걸릴 찬스는 극히 드물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의 그들 자손은 일본계 2세처럼 전통식으로 부터 백인의 지방식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당뇨병발병을 가속화했을 것이니, 이것 역시 앞서 소개한 Hinsworth의 가설로 설명이 된다(Clin Sci 1935 : 2.67).

 피마인디안이 세계에서 제1가는 당뇨병족이 된 비극에 관한 연구는 닥터 Swinburn팀의 업적이다.

 그들 팀이 100년전 피마인디안의 식성을 추적조사한 바에 의하면 약 70~80%가 糖質이고 지방식은 극히 적어 8~12% 그리고 단백질 12~18%였다(J Cl Endocrin Metab 1991 : 73.156).

 당뇨병이 없는 백인과 인디안 각각 12명을 같은 조건으로 매치해서 선정하고서 그들에게 연구용으로 만든 전통식과 현대식(**주)을 2주간 섭취시키면서, 인슐리분비기능과 인슐린활성과 포도당부하(負荷)를 관찰했다.
 <**주: 연구용 원주민전통식은 당질 70%, 지방 15%, 단백질 15%이고, 미국현대식은 당질 30%, 지방 50%,단백질 20%이다.>

 그 결과 현대식은 전통식에 비해 다음과 같은 결점이 있었다.

 1. 췌장b-세포의 인슐린분비가 저하되고, 2. 경구포도당부하검사에서 포도당부하를 저하시키고, 3. 혈중 콜레스테롤수치를 높혔다.

 그리고 전통식에서 인슐린농도는 변하지 않았으나 공복혈당이 낮아졌는데, 이 사실은 전통식이 인슐린감수성을 향상시킨다는 중요한 증거이다.

 미국원주민 피마인디안이 세계제1가는 당뇨병족속이라는 사실은 남의 일 같지가 않으니, 그들의 용모가 우리 동양인을 닮았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미국땅의 원래 주인이 인디안이라고 해서 어떤 교포는 우리 선조땅을 찾아 이민왔다고 농담을 한다.

 용모만이 아니라 우리 옛 시골농가 닮은 그들 주택풍경과, 고집센 성격 특히 일부 한국인이 천년 전의 풀뿌리의학에 연연하듯 그들이 옛 전통을 고수하는 점, 그리고 술 좋아해서 술취중하는 것도 우리를 닮았다.

 혹시 미국인디안의 언어가 '우랄-알타이'줄기가 아닌지, 그리고 알콜 감수성과 관련하여 우리 몽골로이드 처럼 ALDH(aldehyde dehydrogenase)결핍자가 많은지, 그들 DNA가 우리와 비슷한가를 비교조사 해봤으면 하는 호기심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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