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줄어들고 암이 앞서다]

금연시 1년내 심장병 위험서 탈출
암은 장기간 진행 충분한 관리기간 필요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심장병 급감 금연성과

 미국암학회지 2005년 1월호에 나온 새로운 '미국인 암 통계'의 사망률에서 불원간에 암이 여태껏 미국인의 제1살인자였던 심장병을 앞서게 된다는 기사가 시선을 끌게 된다<표 1>.

 85세미만의 남녀에서 2002년도에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7만6009명인데 비해 심장병사망자는 45만637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몇년 이내로 미국인구의 1.5%만을 차지하는 85세 이상을 합쳐도 암 사망률이 첫째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그리고 미국남자 두명 중 한명 그리고 여자는 셋에 한명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다<표 2>.

 그래서 장차 암으로 죽게 되리라는 공포증을 우리에게 주게 마련인데 사실인즉 암은 심장병처럼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1990년대 이후 암 사망률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표 1> 암 사망자가 심장병을 앞섰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암과 심장병 사망자수를 나타냄.
 <표 1의 곡선>에서 보듯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는 1975년의 180명에서 1990년 185명으로 올랐으나, 그 후 특히 여자의 유방암과 남자의 폐암과 전립선암이 조금씩 줄어들어 2002년도는 170명이다.

 또한 심장병과 암 사망률의 저하곡선이 완연히 다른 이유는 두 질환의 기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

 심장병을 급격히 저하시킨 가장 큰 이유는 흡연율 감소(특히 중년층)에 있다.

 흡연은 급성심장병과 조속사망으로 유도하나, 그 금연효과도 빨라서 1년 내로 위험도가 제거된다.

 그러나 흡연 등 발암물질에 의한 암의 진행과정은 전혀 다르며, 다음의 기나긴 단계(10년 이상)를 거쳐 암이 형성된다<표 3>.

 여러 기관의 정상세포(Normal Cell)에 발암물질이 작용하면(Initiation Stage), 세포의 유전물질DNA에 손상을 입혀서 전단계-암세포를 조성하고(Pre-neoplastic Cell), 이러한 세포가 여러 요소에 의해 장기간 진행되고 누적되어(Promotion Stage. *주: 손상된 DNA는 P53유전자에 신호를 보내어 P53의 도움으로 암세포의 진행을 막으려하나, 암을 도우는 여러 요소(지방 등 Co-carcinogens)에 의해 진행이 촉진된다. 암환자의 절반에서 P53유전자의 결핍이 입중 되었다), 암세포가 형성되어 번져나간다(Tumor, Metastasis).

<표 2> 미국남녀가 일생동안 10대 암에 걸릴 확률(%)

All sites

Urinary bladder

Breast
Colon & rectum

Leukemia

Lung & bronchus

Melanoma of the skin

Non-Hodgkin lymphoma

Prostate
Uterine cervix
Uterine corpus

Male
Female
Male
Female
Female
Male
Female
Male
Female
Male
Female
Male
Female
Male
Female
Male
Female
Female

45.59(1 in 2)
38.18(1 in 3)
3.56(1 in 28)
1.13(1 in 88)
13.39(1 in 7)
5.90(1 in 17)
5.54(1 in 18)
1.47(1 in 68)
1.04(1 in 96)
7.63(1 in 13)
5.71(1 in 18)
1.89(1 in 53)
1.28(1 in 78)
2.18(1 in 46)
1.80(1 in 56)
17.81(1 in 6)
0.77(1 in 130)
2.62(1 in 38)

 흡연으로 인한 암을 예로 들자면 폐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등으로 발현되며, 금연했다고 해서 일단 시작된 숨은 암이 제거되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심장병이 줄어든 이유는 고혈압과 高콜레스테롤의 예방과 치료향상 덕분이다.

 건강식과 운동장려 등 생활습성개선과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약품 Statin과 혈압강하제보급이 심장병진행을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발전된 심장병의 바이파스수술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암과 생활습성

 서서히 진행되는 암의 발생을 줄이는 조속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적다.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는데 10년 이상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폐암은 예방이 가능한데도 미국남녀의 첫째 암으로 남아있다.

 미국암학회는 2005년도 미국에서 137만 명의 암 발생과 57만 명의 암 사망을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습성개선의 보급과 검진에 의한 암의 조기발견과 첨단치료덕분에 전반적인 5년간 생존율이 점차 늘어나서 1970년대의 50%에서 현재 74%가 되었다.

<표 3> 암이 형성되는 모델
 암과 생활습성의 연관성에 관한 산발적인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앞으로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특정한 암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어떠한 생활습성에 유의해야하나'를 알기위한 연구가 기대된다.

 최근 일본의학계소식에 의하면 암 리스크를 생활습성개선으로 감소시킨다는 목표로, 나고야대학을 비롯한 7개 대학과 2개 암센터가 주축이 되어 전국적으로 10만명 연구대상자에 대해 20년간 추적조사를 금년(2005년)에 착수했다고 전한다.

 처음 5년간은 정밀검사를 받은 35-69세의 남여 10만 명을 대상자로 등록해서 그들 식성과 운동 등 생활습성내용을 작성한 다음, 혈액채취를 한다.

 혈액의 백혈구에서 DNA를 추출하고, 콜레스테롤과 간기능검사수치도 기록한다.

 그러고 난 후에 DNA서 얻은 각자의 유전정보와 생활습성을 종합해서 관찰해 나가는 대규모 역학조사다.

 이 연구가 성공되는 날(20년 후)에는 각자의 암 리스크와 이에 관련된 생활습성 하나하나를 찾아내어 일상생활에서 암을 퇴치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 자못 기대가 크다.

 결론적으로 암을 정복하는 길은 첫째 금연이요, 다음이 정기적인 검진이며, 검진은 의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를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평생 건강식과 운동과 체중유지 등 생활습성개선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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