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과 콜레스테롤-1]

CVD 예방차원 LDL수치 감소 중요
동양인은 과다한 감소시 위험 야기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LDL 치료경험담

 2004년도 미국심장학회서 새로 수정된 LDL콜레스테롤 치료가이드라인은 LDL 치료목표수치를 종전보다 한계단 더 낮추어 CVD(심장혈관질환)위험도가 심한 고도(very high)환자는 LDL를 70mg% 이하로, 그리고 고도(high) 또는 중등도(moderate) 환자는 LDL을 100mg% 이하로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결론에서 "CVD예방을 위해 LDL수치는 낮을수록 더욱 좋다"고 강조한바있다.

 현재 '세기의 약, 기적의 약'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필자도 복용하고 있는 콜레스테롤강하제 Statin은 미국노인 두명중 한명이 사용하는 인기약품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기의 약도 특히 동양인에게 도전받고 있음을 알리고자한다.

 약의 '효과성'에서 아무리 산약(神藥)으로 인정받았어도 현대의학은 과학적 증거에 의거한 약품 안전성을 항상 검정해가야 하며, 이 일이 전통의학과의 판이한 차이점이다.

 요즘 한국서 말썽이 많은 한의학이란 바로 약제의 플라시보효과와의 분별없이 주먹구구와 관념적인 약효만을 추구하는 천년이전 의학일 따름인데도, 무지한 지도자가 이를 육성한답시고 그들의 목청을 높여만 주고 있는 것이 현금 한국의료세태라고 필자는 듣고 있다.

 경제순위 세계 12위 선진국가의 체모도 없이, 아프리카후진국에서도 볼 수 없는 사태이니 창피막심하다는 표현이외엔 할말이 없다.

 우선 필자의 Statin 복용경험담부터 적어본다.

 필자의 골프친구 미국인 J는 Lipior 40mg(필자의 2배량)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으며, 그는 심장병기왕력이 있어 LDL수치를 70이하로 내려야하는데도 겨우 100전후에서 멈춘다는 불평이다.

 가벼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CVD의 중등도 위험도를 지닌 필자는 LDL수치를 100 이하로 유지하면 족하고, 그래서 친구인 심장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Lipitor 20mg 1일1회복용을 시작했다.

 그런데 복용 3개월 후의 혈액검사 때 LDL 수치가 50으로 급강하해버렸다.

 가이드라인은 "낮을수록 더 좋다"고 했음으로 좋은 현상이기도하나 특히 동양인에게 낮은 콜레스테롤이 뇌출혈을 유발한다는 오래전 연구결과(*주: 2002년 10월 8일자 필자의 건강돋보기 '뇌졸중-침상인이 많은 동양노인' 참조)도 있고 해서, 필자의 요청으로 lipitor 분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현재 1일 10mg 쓰고 있으며 그런대로 LDL를 100이하로 유지해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양인(필자)은 서양인(친구 J)보다 Statin약에 훨씬 예민하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때마침 일기이변이 잦은 겨울이 닥쳐와서 이따금 우울할 때도 자주있었지만, 기후 탓이라고 별로 개념 하지 않으려고 애썼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동양인과 高콜레스테롤문제 및 약품치료한계를 두고 여러 가지 의문이 가시지 않던 가운데, 2005년 들어서면서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톱 대중언론지(의학지가 아님)에 게재된 '과다한 콜레스테롤감소는 위험하다'라는 경고기사는 필자의 주목을 끌게 했다.

 여담이지만 주간 또는 월간의학지에 소개되는 최신의학뉴스는 잘해야 1개월 이전의 정보인데 비해서, 미국과 일본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대중언론미디어에서 바로 어제오늘의 의학뉴스를 픽업해서 전문가 아닌 일반인에게 소개해주는 일이 흔하다.

 필자는 일간신문 '뉴욕타임'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또는 '아사히' '요미우리' 등에서 많은 최신의료정보를 얻으며, 물론 여기대한 전문지식은 의학지에서 보충 받는다.

 한국의 일류 언론지에는 탕약냄새풍기는 글이나, 의사 아닌 사회명사들의 엉터리 건강법 글들이 판을 친다고 들었다.

 딱딱한 과학적인 글을 독자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신문의 '건강교육'란에 의사가 썼다는 장수비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줌을 받아서 마신다"는 야만적인 기사가 있는가하면, '건강과 운동'을 강조하는 요즘 이슈에 동참하려는 듯이 시골대학교수(인문계)라는 자가 기고했다는 '섹스로 하는 운동법'이라는 포르노기사를 한국의 톱 월간지에 싣고 있으니, 이따위 글을 게재케 하는 편집자의 양식이 의심스러우며 이러한 토양에서 전통의학의 기세가 당당할 수밖에 없다.

저콜레스테롤과 日연구

 일본 언론지(아사히)에 실린 기사는 '지나친 콜레스테롤저하는 위험하다'는 문제점과 관련해서 일본의 여러 대학에서 이룬 연구문헌을 인용소개했으며, 특히 고령자에 대한 低콜레스테롤의 나쁜 영향은 다음과 같다.

 △우울증을 유발한다. △활동능력을 저하시킨다. △암이 발생할 리스크를 높인다. △고령자의 10년간의 생존율 저하시킨다.

 일본 S대학의 노인학과 S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결과 1과 2를 확인하고서 "고령자의 낮은 콜레스테롤은 우울상태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능과 자립하는 생활능력을 저하시키며, 고령자생활의 QOL을 악화 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低콜레스테롤에서 자살이나 공격행동을 나타내는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음을 알린다.

 S교수는 1976년 70세 된 노인 422명의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수치별로 4그룹으로 나누어 10년간 생존율을 추적관찰해서 발표한바 있는데, 그 결과<표 1>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그룹(-■-)의 10년후 생존율은 65%로 가장 낮았다.

<표 1> 70세 노인의 총콜레스테롤수치와 10년간 생존율 (일본 G도시에서)

 또한 S교수에 의하면, 1990년도 미국 NIH(국립보건원)이 주최한 국제회의에서도 고령자에서 低콜레스테롤이 뇌출혈과 암에 의한 사망률과 전체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고 한다.

 일본 C대학의 사회건강학 L교수는 거주구역내서 1993년도에 정기검진 받은 40∼79세 남녀 약 10만명을 최초의 콜레스테롤수치별로 6구분한 그룹을 5년 이상 추적조사했더니,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160 미만)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표 2>.

<표 2> 암의 사망과 콜레스테롤수치의 관계 (일본 T현에서)

<표 3> 총콜레스테롤수치와 질환별 사망비교 (J-LIT)
 <표 3>은 Statin등 약품을 복용중인 高콜레스테롤환자 약 5만 명을 6년간 추적해서 조사한 '일본 지질개입시험(J-LIT)'의 결과이다.

 표에서 보듯 콜레스테롤수치가 200이하로 내려감에 따라 총사망률과 암, 뇌혈관질환, 심장병의 사망률이 증가한다.

 그리고 高콜레스테롤에서도 총사망률이 증가하여 U형 커브를 나타내고 있다.

 결론으로 "LDL콜레스테롤수치는 낮을수록 좋다"라는 2004년도 미국가이드라인이 우리 동양인에게 적용되지 않는 부분도 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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