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브랜드 놓치지 않으려는 제약사-2]

美, OTC­-제네릭 활성화 약제비 통제
고가약 품목리스트 제외­-본인부담 인상
업계, 브랜드 광고에 박차 매출신장 달성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PPI(위산억제제)

 A-Z(Astro-Zenecase)제약사의 브랜드였던 PPI인 Prilosec 는 1990년대 매년 60억 달러매상고를 올리는 세계의 톱 약품이었다.

 Prilosec 는 화학구조상 2개의 이성체(異性仁. Isomer)가 있으며, 그중 유효성분은 1개에 편재돼있다.

 그래서 A-Z사는 이 유효성분만을 따로 추린 신약을 연구하여 Nexium이라는 이름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서는 재빨리 특허만료 되는 Prilosec를 대치하였으니 앞장에서 언급한 Claritin의 수법과 같다고 하겠다.

 그들은 광고와 선전에 총력을 기울여, Prilosec 사용고객들을 대상으로 "Prilosec보다도 효능이 월등한, 새로 개량한 Nexium으로 뒤바꾸시오"라고 권장했다.

 그런데 사실은 더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표 1의 소비자상대 약품광고비용(Advertising)에서 보듯이 2003년도 Nexium이 단연코 제1위가 되어 2억5천720만 달러를 사용하고, 약품견본과 로비활동비용을 합치면 5억 달러가 되리라는 추정이다.

 "오늘 보는 보라색약(참조 : 표 2의 Nexium색깔)은 바로 Prilosec만든 제약사 선물(Today's purple pill is Nexium from the makers of Prilosec)"라는 멋있는 표어를 내걸고 있으니, A-Z사는 사랑 하는 고객에게 "노장(Prilosec)은 물러서지만(특허만료) 죽지 않는다. 다만 청년장군(Nexium)에게 인계했을 따름이다"는 메시지를 보내어 그들 고객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TAP제약사의 PPI제 Prevacid는 판매고에서 현재 세기의 신약(神藥)으로 알려진 Statin(참조 : 표 1의 Lipitor와 Zocor의 U.S. Sales) 다음가는 톱 브랜드약품이다.

 그러나 Prevacid는 Nexium와 함께 OTC(Prilosec)에 크게 도전받아 매상고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그 주된 이유는 약값을 분담하고 있는 건강보험회사와 고용주들이 제약사의 지나친 브랜드약품광고에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1997년 FDA서 TV 등 미디어의 처방약광고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법이 통과되어, 그 결과 제약사는 소비자상대처방약광고에 총력을 기울여 광고비지출은 1997년의 약10억 달러($1,069M)에서 2000년도엔 근25억 달러($2,467M)로 증가했다(참조 : 표 2. 2004년도엔 30억 달러가 됨).

 제약업계는 지나치게 고가인 브랜드약품선전에만 열중함으로서, 소비자는 의사에게 광고약품을 강요하고 있으며 그 결과 보험사와 고용주의 브랜드약값분담은 매년 15%씩이나 증가하고, 정부가 권장하는 제네릭과 OTC판매를 방해하고 있다.

 PPI의 브랜드 Nexium과 Prevacid는 약효과면에서 OTC약품 Prilosec와 하등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은 5배나 더 비싸다(표 3에서 보듯 1개당 각각 4달러와 80센트의 차이임).

 그런데 제약사의 TV광고는 소비자들을 세뇌시켜 그들로 하여금 고가약품만 찾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으니, 여기에 건강보험회사와 고용주들은 회사존속을 위해 이러한 엉터리현실을 바로잡는데 앞장서게 되었다.

 보험사는 고용주와 협조해서 Prevacid와 Nexium을 커버약품리스트에서 제외시키거나 아니면 이러한 값비싼 브랜드에 대한 본인분담금액을 크게 올림으로써, 처방전이 필요 없는 값싼 OTC(Prilosec)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터다.

 H 보험사는 브랜드 PPI를 사용하는 피보험인에게 매월 50달러씩 분담금을 부과함으로서 OTC(Prilosec)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Prilosec 1개월 값은 24 달러에 불과하다(1일1개 80센트의 30개 값은 24 달러임).

 동일약품에 관한한, 현재 정부에서도 OTC와 제네릭을 장려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러한 홍보가 실효를 거두어 2003년도에 35% 증가했던 보험사의 PPI브랜드에 대한 약값지출이, 2004년도엔 반대로 3.4% 줄어드는 이득을 가져왔다.

 말하자면 제약사의 과다광고에도 불구하고 PPI 브랜드판매고는 증가되지 않았다.

 OTC Prilosec의 본고장인 A-Z사는 같은 브랜드인 Nexium 에 대한 시민단체의 소송제기로 더욱 곤경에 빠져있다.

 '처방약접근을 위한 전국조직체'회원들은 A-Z제약사가 "Nexium이 OTC인 Prilosec 보다 더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한 잘못된 광고캠페인에 대해 고발한 것이다.

 동일한 두약을 제조하는 A-Z제약사의 광고는 자기네 OTC를 격하시킴으로서 브랜드판매로 큰 이익을 챙기려는 전략이라고 비난하고, 제약사이익을 앞세우고 소비자를 기만하려는 그러한 술책은 문책해야 마땅하다는 소송이유다.

 여기대해 A-Z사는 "식도손상치유와 '가슴쓰림'치유에 있어 Nexium가 Prilosec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인정받고 있다"고 변호하고 있다.

 사실은 3%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두고 한 과장된 광고라는 평에 대해 A-Z사는 "사실여부는 환자들이 의사의견에 따르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과다광고비지출($129.2M. 표 1 참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의사들은 대개 환자가 원하는 광고약품을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겨눈 광고라 할 수 있다.

 Nexium의 경쟁약인 Prevacid의 제약사 TAP서도 "Nexium이 임상적으로 Prevacid 보다 낫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A-Z 광고에 항의하고 나섰다.

 그 외에도 A-Z사는 최근(2004년도)에 여러모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들의 Statin제 Crestor는 신장장애위험도가 있음에도,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과장된 광고에 대해 시민단체의 항의와 FDA의 경고를 받고 있다(뉴욕타임지 2004. 12. 23 뉴스).

 그 결과 Crestor는 판매고목표를 2004년도 10억 달러($1B)와 2007년도 45억 달러($4.5B)로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도 판매액은 6억 달러정도에 멈췄다.

 참고삼아 다른 제약사의 2003년도 Statin판매고는 Lipitor 92억 달러($9.2B), 그리고 Zocor 50억 달러($5B)이다.

 또한 A-Z사에서 개발한 뇌졸중치료제신약 Exanta는 지난 12월 FDA서 승인부결 됐으며, 항암제 Iressa 도 수명개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인취소의 위기에 있다는 소식이다.

 이와 같이 제약사엔 빛나는 날과 더불어 궂은날도 항상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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