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약 - 기적의 약 'Statin']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안전성 탁월
작년 세계인구 2500만명 사용 수요 급증
심장혈관질환 치료·예방제로 적응증 확대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획기적인 콜레스테롤강하제로 알려진 statin은 세기적인 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Statin의 과학적인 정식명칭은 'HMG-CoA reductase Inhibitor(HMG-CoA환원효소 억제제)이고, 이를 줄여서 'statin'이라 한다.

 현제 미국서 5종류의 statin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 약은 안전성이 높고 콜레스테롤강하에 극적인 효과가 있어 '세기의 약'으로 호칭되고, 여러 가지 질병예방을 예고하고 있는 점에서 20세기 중반의 '페니실린출현'과 비교할 만큼 '기적의 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텍사스 대학의 Michael Brown과 Joseph Brown 두 교수는 콜레스테롤대사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LDL 수용체(receptor)발견과 콜레스테롤대사연구로 198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둘은 SREBP(sterol regulatory element binding protein)을 발견하여 세포내 콜레스테롤레벨 조절기구의 세부를 밝혀내어 신약(statin) 발견에 기여했다.

 그러나 스타틴 약품발명에 이르게 한 근본연구는 일본 동경농대교수 엔도(遠藤)박사의 업적이다.

 1976년 그가 일본 산쿄(三共)회사 연구실장재직시, 콜레스테롤합성을 돕는 효소인 'HMG-CoA reductase'의 억제제(Inhibitor)가 있다면 이것이 체내 콜레스테롤합성저지와 혈중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데 효과적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엔도는 공동연구자와 함께 미생물(곰팡이. fungus)에서 mevastatin이라는 대사물질(metabolites)을 발견해 내고 그 후 계속 이 mevastatin의 작용기전을 해명한 결과, 이 물질이 효소의 억제역할(Inhibitor)을 하여 실험동물과 환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서 statin 약물개발의 기초를 확립했던 것이다.

 동물실험에서 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으나, 개에 대한 장기간시험에서 독성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행하게도 1980년에 개발중단 되고 말았다(*주1).

 <▷주1: 엔도 교수의 statin 개발에 대한 창시적인 연구업적이 인정되어, 2000년 5월 19일 그와 위의 두 노벨상수상자는 미국의 권위 있는 Alpert과학상을 받았다>

<표> 연도별 4대 Statin약품의 처방전수(매월 인구 1만명당)


- 출처: JAMA 2004. 12. 1 -

 미국 머크제약은 엔도의 연구를 추적해서 1979년에 다른 곰팡이에서 Lobastatin을 발견하고 장기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1987년 FDA 승인을 받아 신약으로 등장했으니 이것이 statin 약품 제1호인 'Mevacor'이다.

 잇따라 Pravastatin(Pravachol), Simvastatin(Zocor), Atrovastatin(Lipitor)이 상품화되고, 드디어 첫 합성statin약품 Fluvastatin(Lescol)이 나오게 되었다.

 현재 약사용자는 미국인 약 1500만명과 세계의 2500만 인구로 추정되어 statin은 단연코 세계 제일의 약이며, 2003년도 세계 매상고 261억 달러(미국은 139달러)로 지구상 최대판매약이 되었고, 특히 Lipitor(68억 달러)와 Zocor(44억 달러)가 계속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LDL치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국인 3600만명과 세계의 2억 인구가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주장한다.

 NIH(국립보건원)도 앞으로 광범한 심장혈관질환예방을 위해 2100만명 정도의 미국인에게 statin 복용을 추가 추천하고 있다.

 특히 'LDL수치는 낮을수록 좋다'는 2004년도 심장학회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필자주변노인들에 statin 사용자가 늘어난 인상이다.

 필자와 집사람은 몇 년간 'lipitor' 애용자이며, 주변 미국노인친지도 둘 중 한사람은 'lipitor' 아니면 'zocor' 사용자고, 한국노인도 이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린다.

 제1사망 질환인 심장혈관질환을 퇴치하고 예방할 뿐 아니라, 그 치료예방법위를 차츰 확대해가는 statin은 21세기인류에 희망을 안겨주는 가장 축복된 '가적의 약'으로 각광받기에 이르렀다.

 ABC방송의 인기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만병통치약'으로서의 statin을 전문지를 인용해가면서 국민에게 교육홍보하고 있으니, 대충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심장병: Statin 상용량은 나쁜 콜레스테롤(LDL)레벨을 35%정도 강하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레벨을 높임으로서 혈관심장병치료와 예방에 가장 크게 도움 준다.(다음 장에 다시 설명함).

 △뇌졸중: 혈액응고에 의한 뇌혈관폐쇄(뇌졸중)에서도 발작과 동시에 statin 복용하면 재발될 율이 대조그룹에 비해 22%로 줄어든다.('Stroke'지-2004. 4).

 △당뇨병: LDL치료에 있어 당뇨병도 심장병병력이 있는 환자와 동등으로 높은 리스크범위에 들어간다.

 LDL수치가 정상인 당뇨병환자에 대해서 statin을 5년간 사용하면, 심장병과 뇌졸중발생률이 1/4로 저하됨을 입증한 연구가 있다('Lancet' 2003. 6. 14).

 △골다공증: Statin 사용자의 대퇴골절위험도는 사용 않는 자에 비해 38~81%난 낮고, 비척추골절이 될 비율은 5~51%나 낮다.(Arch. Int. Med. 2004. 4).

 △대장암: 최신뉴스(Clinical Oncology 2004. 6. 7)에 의하면 statin이 대장암위험도를 반감시킨다고 한다.

 △유방암: 폐경기여자로서 5년 이상 statin사용자는 유방암리스크가 월등 낮아진다.(Cancer 2004. 4.)

 △알츠하이머병: Statin이 알츠하이머 발생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시사한 여러 최근연구가 있다.

 △Rheumatoid관절염: statin은 항염증작용이 있어, 관절염의 기전에 작용하여 질병과정을 호전시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타: Statin이 전립선암과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있다.

 이상에서 심장병과 뇌졸중 그리고 당뇨병에 대한 statin효과는 광범위한 연구조사결과 확증됐다고 하겠으나, 나머지는 가능성을 시사한 단계이고 앞으로의 연구결과를 더 두고 볼 일이다.

 흔한 부작용으로 근육통과 쇠약피로감이 있으나 일시현상이 많고, 심하면 statin중단으로 회복된다.

 드물게는 중한 횡문근융해(rhabdomyolysis)가 오며, 이것으로 32명의 사망자를 낸 Bayer사의 'cervistatin'이 2001년 8월 철회되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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