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Vioxx' 회수 소동]

바이옥스 회수는 기업윤리 실천의 전형
25mg 18개월 이상 복용시 부작용 가능성
소송불구 위험확증 없어 FDA 추적조사 착수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Vioxx(일명 robecoxib)는 소염진통제로서 세계 80개국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약품이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임상시험 데이터는 이 약 25mg을 18개월 이상 투여할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장혈관계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라 약칭)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대단한 것이 못되지만, 해당약품제조회사인 미국의 Merck회사는 지난 9월30일 약제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시중약품을 모두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Merck 회사연구소장 피터 김(한국계)박사는 "임상추적결과 약복용 18개월 이후부터 C-V발생률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확증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통계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서 약품철회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의약품 레테르에 주의사항으로 경고문을 첨부하는 방법도 검토된바 있으나, Merck사에서 솔선판매중지라는 고도의 기업윤리를 발휘한데대해 주변의 찬사를 받고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는 Merck의 정당한 판단을 높이 평가하고, 자주적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결정을 수용했다.

◇ 1999년 이후 연도별 3대 Cox-2 억제제 처방전(매수)
 신망도 높기로 정평이 난 Merck회사이기는 하나, 그들은 장차 소송증가를 고려해서 판매중단을 서둘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Vioxx가 직접원인이 되어 사망한 케이스는 아직 없으며, 미국서 Vioxx 부작용에 대한 소송은 모두 200여건이고 앞으로 잇따라 피해자소송이 제기될 경우 최고 100억 달러규모의 배상액을 추정한 분석가가 있다.

 2001년 이래 안전성을 이유로 시장철회를 결정한 약품은 Vioxx가 처음이고, 2001년 이전 4년 동안 판매금지된 처방약은 11가지품목이었다.

 비교적 신약이라 할 Merck회사의 Vioxx는 1999년 시장에 나온 이래 급격한 판매증가를 보여 세계복용인구는 2백만 명(미국 1백30만과 여타 70만 명)이며, 발행한 총 처방전매수(處方箋 枚數. 2000-2003년간 합계)는 8천5백만 이상으로 집계되고 그중 2003년도는 2천만(20.0 M)이다(도표 상부 참조).

◇ 3대 Cox-2 억제제 2003년도 미국내 판매액($)
 2003년도 Vioxx 세계판매고는 25억 달러($2.5B)이상으로 Merck 회사전체약품판매고의 11%를 차지하고, 그중 미국판매고는 18.1억 달러이다($1.81B. 도표 하부 참조).

Vioxx 는 Cox-2 억제제

 체내에서 염증과 아픔을 유발하는 효소(enzyme. 酵素)는 Cyclooxygenase-1과 2(Cox-1과 Cox-2라 약칭함)이다.

 아스피린과 Ibuprofen 등 많은 NSAID(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非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는, 이들 2개 효소에 작용하야 이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서 소염(消炎)진통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런데 Cox-1 효소는 胃에 존재하고, 이를 억제하는 NSAID(*주 1)는 위장장애(위궤양과 위출혈 등)를 일으키는 결함이 있다.

 그래서 Cox-1과 Cox-2 모두에 작용하는 구세대 NSAID에 대치해서, 胃와 무관한 Cox-2효소에만 작용하야 위장장애를 극소화하게끔 새로 등장한 '새로운 NSAID' 즉 Cox-2 효소억제약품이 Vioxx와 Celebrex 그리고 bextra 등이다.

 < *주 : 새로운 Cox-2 효소억제제도 NSAID이지만 본문에선 편리상 두 종류를 구별하기위해, 앞으로 구세대약(Cox-1 과 Cox-2 모두 억제제)만을 NSAID라 호칭함. >

 위장장애 즉 위궤양과 그 합병증발생에 대해서, 아스피린과 Ibuprofen 등 구세대 NSAID 복용그룹과 Cox-2 억제제그룹을 무작위2중맹검법대조연구에서, Vioxx와 Celebrex 등 Cox-2그룹의 발생률이 월등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JAMA 2000. 9. 13).

 Vioxx의 C-V질환발생위험도에 대해서도 약복용자그룹과 동일연령층의 플라시보그룹을 비교한 임상연구가 있으며, 그 결과는 18개월 이후부터 약복용자그룹의 C-V발생률이 플라시보에서보다 2배나 더 높은 율로 나타났다(JAMA 2001. 8. 22).

 최근 FDA 간부 말에 의하면 Cox-2 억제제는 모두가 혈압상승작용이 있지만, 그중에서 심장혈관질환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진 약은 현재 Vioxx뿐이라 했다.

 따라서 여태껏 Vioxx 복용환자는 다른 종류의 Cox-2 억제제(celebrex나 bextra 등)나, 아스피린 또는 NSAID로 약을 뒤바꾸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 전문가들은 Cox-2 억제제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위장장애가 있거나 coumadin 등 혈액희석제사용 환자에게만 처방할 것을 추천해 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과장 닥터 Topol은 Vioxx가 C-V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바 있는데, 그는 얼마 전(2004. 10. 2) 뉴욕타임지 사설에서 FDA는 Vioxx 판매중지를 3년 전에 발표했어야했다고 비난하고 다른 Cox-2 억제제(Celebrex와 Bextra 등)에 대해서도 더 연구조사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대해 FDA는 2002년에 이미 Merck에 대해 Vioxx가 C-V 위험도를 높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팩케이지 레테르에 명시할 것과 C-V와 관련된 안전성추적조사를 회사자체에서 계속하라고 통고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다른 Co-2 억제제에 대해서도 18개월 이상 추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나 Pfizer회사(Celebrex 제약사)는 "C-V질환과 관련한 대규모연구결과 Celebrex의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같은 Cox-2 억제제이면서도 서로 다른 화학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동일한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기에 찬동하는 전문가도 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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