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회장 서정규 경북의대 교수, 이사장 최일생 연세의대 교수)는 10월 30·31일 양일간 금년도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한해동안의 진전된 학술업적을 결산하는 한편 최신정보를 교환하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신경과학회는 이번 학회기간중 미국 뉴욕대학의 Pierre Le Bars박사를 유유산업 후원으로 초청, 특강을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특강에 앞서 신경과학회 최일생이사장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가 사회·국가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치매 치료제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EGb 761(타나민)의 연구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신경과학회에 참석해준 Pierre Le Bars박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가톨릭의대 신경과 김범생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특강에서 Bars박사는 은행엽 엑스제로 유럽에서 인지력 장애와 관련된 증상 개선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생약제인 EGb 761(타나민)의 미국내 6개 다기관 공동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총 309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연구한 결과 EGb 761 40mg을 1일 3회씩 1년간 투여한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중 50%에서 지적능력 및 행동능력, 사회행동력이 개선됐고 부작용은 가벼운 소화장애 외에는 특별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Le Bars박사가 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특강에서 소개한 내용이자 지난해 10월29일자 미국 의학협회지에 게재된바 있는 EGb 761 다기관 공동연구 논문 및 토론 내용을 지상에 소개한다.〈편집자 註〉

▲서론

EGb 761(타나민)로 불리는 특수한 은행엽 엑스제는 현재 유럽에서 인지력장애 개선제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생약제이다.

최근에는 EGb 761에 관한 몇몇 비교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가 인정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치매 치료제로 허가를 얻은 약물로 일부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 기전이 밝혀져 있다.

EGb 761은 주성분이 flavonoids, terpenoids, 유기산들로 상호 상승작용을 하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에서 관찰되는 과산화지질과 뇌세포 손상의 주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활성화산소의 여러 단계에 작용하여 활성화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됐으며 그 결과 EGb 761이 신경학적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수행된 연구는 대부분 표준화된 조사기법에 못미치는 치매환자의 인지력과 환자 행동조사법에 국한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약물의 경험적 임상연구조차 수행되어 있지 않었던 실정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뉴욕대학 Pierre Le Bar박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치료에 대한 EGb 761의 효과와 안전성을 조사했다. 미국내 6개 다기관이 45세 이상 남녀중 경중증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혈관성 치매로 진단받은 309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위약비교 및 이중맹검 공동연구를 시행한 것이다.

조사 및 평가법으로는 ADAS-Cog(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 GERRI(GeriatricEvaaluation by Relative's Rating Instrument) 및 CGIC(Clinical Global Impressionof Change)가 적용됐다.

▲환자선별

45세 이상의 남녀중 알츠하이머성 치매(AD)나 혈관성 치매(MID)로 진단받은 환자로서 GDS점수는 3-6, Mini-Metal State Examination 점수가 9-26으로 판정된 경증도나 중등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심장질환,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간장질환 및 만성 신장질환과 기타 정신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MRI 소견상 뇌종양이나 뇌지주막하 출혈상의 소견을 보이는 환자는 제외했다.

대상 환자중 기존 질환으로 약물을 투여하고 있는 경우에는 환자선별 시점까지는 투약을 중단시키지 않았으나 인지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진 약물의 투여나 전환 투여는 연구기간중 허용되지 않았다.

▲연구계획

미국내 6개 연구기관에서 52주 동안 임의선별, 위약 대조군, 이중 맹검실험으로 수행했다. 환자의 관찰(부작용, vital signs) 복약지도와 약물 불출은 4주, 12주, 26주, 39주와 52주 시점에 실시하였고 효과평가는 임상시작 시점과 12주째, 26주째 및 52주째에 실시했다.

환자의 탈락 및 임상지속 여부와 임상병리과적 검사를 포함한 신경학적,정신학적 검사가 수행됐으며 미국 NHL(National Health Laboratories)이 각 연구기관으로 부터 수집된 자료분석과 병리적 검사를 위한 중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EGb 761은 40mg Tablet으로 1일 3회 식전 복용으로 1일 120mg가 투여됐다. 환자들은 사전에 준비된 무작위 배정표에 의해 EGB 761 혹은 위약군에 배정받았고 임상약은 투약 단위별로 연속 숫자가 인쇄된 봉투에 개별 포장하여 보관됐으며 임상의뢰자나 임상연구자로 부터 독립적인 기관에 의해 엄정하게 관리됐다.

EGb 761과 위약은 외형상 전혀 구별할 수 없도록 정제의 필름코팅은 물론 냄새와 맛도 동일하게 제조했다.

EGb 761은 독일에서 임상에 쓰이고 있는 약물로 상용약과 같은 batch로 부터 동일한 방법에 의해 제조된 약물을 사용했다. EGB 761은 마른 은행엽으로 부터 표준화된 추출법으로 추출된 물질로 24%의 Ginko-flavoneglycosides와 6%의 terpenelactones를 함유하고 있다.

▲효과판정

효과판정은 세가지 방법에 의해 조사됐다.

첫째 ADAS-Cog의 인지력 검증 부분을 이용해 인지력 상실도를 조사했는데 이 방법으로는 객관적인 평가로서 기억력, 언어능력, 행동수행력과의 지남력을 조사했고 이 조사방법으로는 총 11가지 항목을 0부터 70단계까지 분류하고 숫자가 높을수록 환자의 상태가 나쁨을 의미한다.

두번째로는 GERRI 방법으로서 환자의 1일 생활과 사회행동 등을 조사했다. 이 조사방법으로는 환자를 돌보는자의 평가에 의해 49가지의 상태를 검증한다. 총 점수는 세가지 세분항목으로 나누고 점수는 1에서 5까지 평가하는데 숫자의 의미는 환자가 속해있는 현재의 환경에서 환자의 기능능력을 나타내며 숫자가 높을수록 중증의 상태를 의미한다.

세번째 방법으로 광범위한 정신병리학적 조사가 수행됐다. 즉 CGIC 방법으로 임상의가 직접 환자를 인터뷰하여 임상 시작 시점의 기초 점수로부터 전반 개선범위를 계량한 방법이다. 이러한 CGIC 조사법은 가장 개선된 수치인 1부터 가장 나빠진 수치인 7까지 일곱단계의 평가법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세가지 검증법은 52주째 까지 진행됐다.

▲고 찰

ADAS-Cog score의 4포인트 개선은 임상적 의미로서 치매증상의 악화를 6개월간 연기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AD환자들은 치료 개시 26주후 4포인트 이상 개선된 비율이 위약군에서 13%인 반면 EGB 761군이 29%였던 것은 매우 가치있는 결과이다.

이러한 비율은 AD환자가 고용량의 tacrine(160mg)을 매일 30주 동안 투여 받았을때 얻을 수 있는 치료보다도 부족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장점들을 쉽게 결론내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번 연구에서는 단지 EGb 761의 단일 용량을 사용했고 최근 몇몇 Pilot studies의 결과들 같이 효과가 동일할지 알 수 없다. 최근 몇몇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EGb 761 연구중 240mg 투여 결과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고 EGb 761의 투여량 중량을 시도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Gb 761은 세포막 보호작용과 신경전달의 정상화, 항산화 작용과 염증의 생체 항상성에 관여하는 인체의 다양한 과정에 상승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여러가지 약효성분으로 구성되어져 중추신경계에 효과를 발휘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EGb 761의 정확한 작용기전을 밝히고 이 물질의 치료가치에 대한 연구 그리고 치매의 병인론에 더욱 접근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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