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주최하고 한국MSD가 후원한 `고혈압 치료의 최신동향(새로운 강압제:안지오텐신II 차단제의 임상)'에 대한 학술좌담회가 지난달 26일 신라호텔 에뜨와루룸에서 개최됐다. 고려의대 노영무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서는 고혈압치료에 있어서의 다양한 치료법과 새로운 강압제 안지오텐신II 차단제의 임상효과등에 대해 매우 심도있게 논의됐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안지오텐신II차단제가 ACE억제제보다 혈관부종이나 마른기침과 같은 부작용 발현빈도가 적으며, 강압효과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ACE억제제를 대신할 수 있는 차세대 약제라는데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노영무교수(고려의대, 좌장), 김재형교수(가톨릭의대), 정남식교수(연세의대), 오병희교수(서울의대), 박종훈교수(울산의대), 이방헌교수(한양의대), 최병일교수(아주의대)가 참석했다. <편집자 註>

◆ 노영무교수(좌장):먼저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의학신문사와 한국 MSD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국인의 고혈압과 관련해 1994년도 미국 예방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은 19.3%였습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전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비교적 정확한 연구결과로 보여지는데 국민의 5분1이 고혈압환자라는 것은 국민보건의 측면에서 볼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여집니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 고혈압의 문제점, 새로운 치료동향 등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고혈압이란 질환을 모르는 분은 없지만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도하고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고혈압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치료 목표가 변하고 있고 또한 새로운 강압제 등이 등장하면서 강압요법이 더욱 체계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최근 고혈압 치료에서의 새로운 동향을 살펴보고 특히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같은 새로운 약제에 대한 경험을 교환했으면 합니다. 여러 교수님께서는 지난해 말에 발표된 미국 합동위원회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새로운 고혈압분류와 치료지침에 대해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 이방헌교수:1992년도 미국합동연구에서 제 5차 보고서가 발표됐고 97년말 제6차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6차 보고서의 특징은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특히 생활양식개선으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구요, 자가혈압측정, 위험인자의 감소, 고혈압의 인지, 발견율 및 치료율, 나이에 따른 혈압의 상승 방지, 확장기 혈압과 수축기 혈압 그리고 높은 정상혈압의 중요성, 순응도의 개선전략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그리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들이 꾸준히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등이 소개돼 있습니다.

치료 전략면에서 살펴보면 위험요소에 대해서 상당히 강조했는데 환자를 3가지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위험군에 따른 치료지침을 정했습니다. 다음은 치료개시때 초기의 약물은 무엇이며 특수한 경우에는 어떤 특정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하는 것이 강조돼 있습니다.

또 여러가지 질환 동반시의 약제사용, 그리고 새로운 약제 즉 안지오텐신II차단제와 같은 약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의사들이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알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보고서를 제작한 것 같습니다.

우선 발견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면 76~80년에 비해 88~91년도는 고혈압의 인지도 및 치료, 조절률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91~94년도에는 생각보다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고혈압의 인지도는 1/3이 고혈압임을 알고 있고 환자의 50%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그 중 50%만이 적절히 치료된 환자들입니다.

물론 고혈압을 치료함으로써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은 60%와 5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말기 신질환 환자 및 심부전증 환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고혈압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을 강조해서 라도 철저하게 치료하는 것이 이러한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이번 6차 보고서에는 고혈압의 재분류가 시도됐습니다. 5차보고서에는 정상, 높은 정상, 고혈압을 제1기, 2기, 3기 4기로 분류됐는데 6차에서는 적정혈압이 포함됐습니다. 정상혈압은 130/85㎜Hg이하 인데 적정혈압은 120/80㎜Hg이하로서 optimal B.P(적정혈압)라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제4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3기와 4기를 합해서 3기로 분류해 180/110㎜Hg이상으로 새로운 분류법을 제정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고혈압의 위험인자인데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들을 철저히 가려서 예방해야 하며 여기에 따라서 치료방침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되어 있습니다. 주요 위험인자는 흡연, 고지혈증, 당뇨, 60세이상 남성, 폐경기후 여성, 가족력 등이며 또 고혈압의 합병증, 표적장기의 손상 및 심혈관질환여부를 조사해서 위험군 A, B, C 세군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각 군에 따른 치료지침도 만들었습니다. 혈압이 높은 정상이라 할지라도 위험인자가 있을시에는 약물치료를 하겠끔 하고 혈압이 2, 3기로 높더라도 위험인자가 없다면 생활요법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위험군을 나누고 그 위험군에 따른 치료지침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저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어디까지 혈압을 낮출 것인가 하는 문제로서 고혈압의 사망률과 이환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140/90㎜Hg까지 낮추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가능하다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을 오히려 더 낮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20/80㎜Hg이라는 적정혈압을 제시한 것을 보면 이 혈압까지 낮추어도 좋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신약이 소개됐는데요, 이뇨제에서는 퍼세말, 알파베타차단제는 carvedilol, 칼슘길항제는 K체널차단제가 있습니다.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는 losartan, valsartan, irbesartan 등으로 ACE 억제제와 동등한 차단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치료순서는 생활요법을 시작으로 하고 140/90㎜Hg이 안되면 제1차 선택약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를 일차약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차 약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는 ACE억제제와 알파베타 차단제, 칼슘길항제, 이뇨제 등이 있는데 역시 일차약제로 사용하는 약중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또 한가지의 특징은 단백뇨가 나오는 제1형 당뇨병환자나 심부전, 고립성 수축기환자,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어떤약을 쓰는 것이 좋다라는 강력한 적응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장기간 약복용을 돕기는 순응도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략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이 JNC-6차 보고서의 강조 사항과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특징들을 말씀드렸습니다.

◆ 노영무교수(좌장):미국 합동위원회 6차 보고서에 대해 명료하게 요약하여 주셨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보여준 고혈압 치료의 가이드라인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위험요인이나 합병증을 감안하여 치료방침을 결정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음에는 정남식교수께서 지금까지 고혈압치료에서 사용되어온 140/90㎜Hg이라는 강압목표가 타당한 것인지, 좀더 낮추는 것이 좋은지 등을 최근 이 방면의 연구에 참여한 바 있으므로 그 연구결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 정남식교수:최근 고혈압의 적정치료 수치에 대한 논란은 많습니다. 고혈압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수치, 즉 140/90㎜Hg은 어떻게 해석하면 매우 임의적인 수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학적으로 혈압이 140/90㎜Hg이상일때 그 미만인 사람들보다 고혈압에 의한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기때문에 정해진 수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과연 혈압을 그 이하로 낮추었을때 어떠한 기대적인 효과 있겠는가 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한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 30~40여년동안 밝혀진 중요한 사실은 고혈압을 치료함으로서 고혈압에 의한 심혈관계질환의 사고율과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켰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고혈압환자가 치료를 받더라도 정상인에 비해 아직도 사망률이 높습니다.

<정리: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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