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투자규모 선진국 수준으로 점진적 확대

전문인력 양성…암조직·세포·유전자은행 설립

 앞으로 국내 암 연구비 투자수준이 경제규모 대비 선진국 수준(미국의 경우 예산의 0.2% 수준)으로 확대되고 암 연구자들을 위한 암 조직과 세포, 유전자 은행의 설립이 추진된다.

 또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항암제 및 진단 시약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체계가 구축되고 국가 차원의 표준진단과 치료지침의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체계가 확립될 전망이다.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10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암 정복을 위한 국가 암 연구 활성화 계획'을 보고했다.

 암 연구 활성화계획에 따르면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이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을 낮추고 치료율을 높임으로써 대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가 암 연구 활성화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암 발생은 지난 90년 5만명에서 2000년에는 8만4,000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2000년도에는 5만8,000명이 암으로 사망함으로써 전체 사망자의 23.5%를 차지했고, 오는 2005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은 왕성한 생산 연령층인 40∼50대에 주로 발생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지난 2000년의 경우 19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GDP(522조)의 약 4%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복지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6대암(위·간·폐·대장·자궁·유방)의 예방·진단·치료기술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BT·IT·NT의 첨단 신기술 융합을 통한 실용화 연구를 중점 지원 육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암 연구 지원기반 마련을 위해 암 조직, 암 세포, 암 유전자 은행을 설립하고 새로운 항암제 및 진단시약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공동임상시험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국내 개발 신약·신물질의 국외유출을 방지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 암 연구비 투자수준을 경제규모 대비 선진국 수준(미국의 경우 예산의 0.2% 수준)으로 점진적 확대하고, 암 연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 협동과정의 상설화 등 암 연구인력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학술 활동의 지원과 연수프로그램 운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국가 암 연구에 대한 기획 및 관리체계를 위해 현행 국립암센터법상의 '국가암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암정복추진기획단'에 암 전문가 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정비·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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