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출산시 7.0%…수유기간 1년 연장마다 4.3% 감소

여성이 모유를 수유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더 유방암 발병 위험이 저하된다는 보고서가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20일자에 게재됐다.

 이러한 결론은 '유방암에서 호르몬 인자에 관한 공동 그룹'(CGHFBC)에 소속된 전세계 200여명의 연구자들이 유방암을 가진 여성 5만302명과 그렇지 않은 여성 9만6,973명(대조군)이 포함된 세계 30개국 47개 역학 연구의 개별 데이터를 수집해 대조하고, 옥스퍼드大에서 집중 분석한 기념비적 연구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유방암을 지닌 여성은 대조군보다 출산 횟수가 적었다(2.2 대 2.6). 또 경산부(1명 이상 생존한 아기를 출산한 경력이 있는 여성) 중 모유를 수유해본 여성은 유방암군이 적었으며(71 대 79%), 이들의 평균 생애 수유기간도 더 짧았다(9.8 대 15.6개월).

 아울러 유방암 발병 위험(상대위험)은 매 출산시마다 7.0% 하락하고, 여기에 추가로 모유 수유기간이 12개월씩 연장됨에 따라 4.3% 감소했다. 이러한 모유 수유와 관련된 유방암 위험의 감소 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 폐경 상태, 인종, 출산 횟수, 첫 아이 출산시 산모 연령이나 기타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도 유의한 변이를 보이지 않았다.

 만일 선진국 여성이 최근까지 개도국에서 보편적이었던 평균 출산 횟수(6∼7명)와 모유 수유기간(아기 당 2년)을 따르면, 70세까지 유방암 발병 위험이 6.3%에서 2.7%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고, 이러한 감소의 거의 2/3는 모유 수유 덕분이란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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