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지대사 필작어세(天下之大事 必作於細)'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세상의 큰 일은 작은 일에서 비롯되니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성심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제3대 바이오벤처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완주 회장의 의약전문지 3개사와의 취임 인터뷰가 무산된 것은 인터뷰의 약속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한 김회장의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는 인터뷰 당일 약속 장소인 남양주 소재 씨트리 본사에서 기자들이 직원들로부터 “나가셨다. 잊어버리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은 것을 비롯해 이후 모 기자가 다시 그에게 연락했을 때 그로부터 전혀 사과의 말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 인터뷰를 얼마나 '작은 일'로 생각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 한문희 회장이 이루지 못한 샌디에이고 바이오파크 조성, 코스닥 등록 요건 완화 등 7가지의 크고 작은 안건들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임 3일만에 보여준 김 회장의 '경솔'로 인해 7가지 안건들의 공약 역시 말로만 허장성세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규모의 경제' 때문에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바이오업계에서는 향후 3∼5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인식하는 한편 업계의 애로사항을 협회가 들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협회가 스스로 나서 많은 일들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 회원사들의 작은 소리라도 듣고 업무활동을 해야 할 것이며 작은 것을 소홀히 하다가는 대사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천하지대사 필작어세'의 뜻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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