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같아도 나라마다 원료 달라 부작용 발생

연내 규격 마련키로
한방약에 쓰이는 생약의 호칭 및 성분의 규격을 일원화하기 위한 한·중·일 등 7개국의 협의가 시작됐다.

영양보조식품이나 한방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칭이 같은 생약이라도 나라마다 원료가 다른 경우가 많아, 부작용을 일으키는 예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 7개국의 공적연구기관 연구자들은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협의를 거쳐, 규격을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지난 1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들은 전통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안에 따라 올 봄 '생약·약용식물의 국제조화포럼'을 시작했다. 올 안 호칭이 같으면서 성분이 다른 약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고, 일원화된 규격을 마련해 데이터베이스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생약을 포함한 의약품의 품질과 관련, 일본약방국에 표준이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냉한 체질에 이용되는 '목통'(木通)은 아케비(으름나무의 뿌리로 이뇨작용을 하는 성분) 등이 그 원료. 그러나 중국 등지에서는 원료가 다른 '관목통'(關木通)이 목통으로 이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 한 일본인이 이를 중국에서 구입해 신장애를 일으키자,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은 지난 2000년 성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안전성정보를 냈다. 부종에 이용되는 '방이'(防已) 등도 이러한 이유로 안전성정보의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측은 대책을 취했다고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생약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측 한 관계자는 "아시아 전통약의 신뢰를 높이고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규격을 호칭 등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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