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지부에 “정원 배정 검토” 지시


병원신임委 - 의학회, “원칙적 불가” 입장

교육수련 여건 미흡 등으로 인해 올해 전공의 T/O를 책정받지 못한 서울적십자병원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영훈 韓赤 총재까지 직접 나섬으로써 향후의 처리 방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영훈 韓赤 총재는 최근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적십자병원이 평소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전시중에는 軍병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 금년도 T/O 배정을 다시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어 청와대 복지 수석에게 이 문제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병원 신임위원회와 의학회, 복지부로 부터 관련 규정에 의거해 기 확정된 '적십자병원의 수련병원 지정 제외' 방침이 다시 번복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병원 신임위원회와 의학회 등은 '번복 가능성'을 놓고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않될 것”이라며 당초의 결정 사항은 그대로 준수되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수련병원의 `수련지정 기준'에 관한 사항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국립암센터나 NMC의 사례와 같이 예외 규정을 적용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교육의 근간을 뒤 흔드는 파행을 불러 올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인력 감축과 저임금 등으로 인해 단체 이적수련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였던 서울적십자병원 전공의들은 지난 17일 업무에 전원 복귀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사태가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적십자병원은 2년차가 9명, 3년차 10명, 4년차 15명 등 총 34명이 수련교육을 받고 있으나 병원 신임위의 '수련병원 지정 제외' 결정으로 금년도에 선발할 전공의 T/O는 한명도 배정받지 못했었다.

앞서 작년 7월 병원 신임위 특별실태조사팀은 서울적십자병원의 수련교육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 `수련교육 여건 미흡'으로 판정, 병원측이 요청했던 올해 19명의 전공의 신청 인원을 금년 2월말까지 선발할수 없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편 적십자병원측은 인턴 추가 모집시 T/O를 별도 배정해주는 방안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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