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상승…'정도영업' 시장서 적중

방판 구축·신제품 출시 시장공략 준비 완료

나드리 화장품의 '전병인 잠원동 구상'이 서서히 효력을 나타내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사장 田炳仁)은 지난 79년 4월에 태어나 성장을 거듭했으며, 특히 지난 96년에는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절정기에 올라 국내 화장품업계 순위 5위권 안으로 진입, 주목받는 화장품사가 되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시장의 가격질서가 무너져 10위권으로 순위가 밀리는 등 이미지는 물론 매출도 급감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드리화장품은 온화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고 뒤끝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전병인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나드리호를 이끌 새 선장으로 맞아들였다.

특히 나드리는 전사장을 영입하면서 전사장에 대한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3년동안 임기를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 모든 책임과 권한을 주는 등 화장품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어려워져만 가는 회사를 맡아 전문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전병인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고질적이고 병폐적인 문제인 밀어내기식 영업을 뿌리뽑는다는 기치 아래 정도영업방침을 세워 강력히 추진해왔다.

따라서 그동안 밀어내기 영업에 따라 대리점들에 쌓여있는 부진 재고 제품을 모두 반품받아 과감히 자체 처분하는 한편 새로운 나드리 대리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펴왔다.

이같이 전병인 사장은 급변하는 화장품 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 수립이라 할 수 있는 '잠원동 구상'이 1년 4개월동안 소리소문없이 묵묵히 추진되면서 서서히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드리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이 당초 목표액보다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시장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게 나타나고 있어 그동안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새로운 제품 개발도 이미 끝내고 모델과 기획사를 교체하는 등 8월부터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모든 채비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또 전문경영인으로 발을 내딛으면서 물밑에서 조용하게 추진해온 방판시스템 구축 완료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들어 방판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어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이 나드리화장품이 '전병인 잠원동 구상'에 힘입어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의 나드리의 새로운 기업 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새로운 변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익 기자 hansangi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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