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과 개설 놓고 협회-교육자협회 대립 심화

교육자협회, ‘조무사협회는 고학력 불치병에 걸린 집단’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강순심, 이하 조무사협회)와 한국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이사장 지정순, 이하 교육자협회)간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립과 관련해 이견 대립된 의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자협회, 간호조무과 개설 ‘무조건 반대’

조무사협회는 그간 복지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에 총력을 역점을 두고 있었다.

최근 조무사협회는 손학규 후보를 초청해 간호조무사의 숙원사업인 간호실무사 명칭 변경, 시도지사 자격에서 장관 면허 환원 그리고 면허(자격)재신고 도입을 위해 의료법 일부 개정을 추진을 도와주기로 약속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열린 보건복지상임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첫 업무보고에서 양승조 의원도 복지부의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을 금지하는 간호조무사및의료유사업자에관한규칙 개정추진에 대해 ‘교육과정의 질을 높여 양질의 간호조무사를 배출하는 것은 복지부의 임무인데 이와 반대되는 정책추진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질타를 한 바 있다.

이러한 양상 속에 교육자협회는 전문대 간호조무과 신설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의견서를 통해 교육자협회는 고학력 거품 없애고 실리적인 방법으로 간호학원에서 또는 특성화고에서 충분히 자격증을 취득해 안정된 직업을 얻을 수 있는대도 불구하고 고학력 고질병에 걸린 조무사협회의 손을 들어주는 일부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자협회는 같은 직역(간호조무사)을 가지고 특성화고와 간호학원, 대학에서 양성할 경우 현재 임상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는 대졸간호조무사에게 밀리고 대졸과 학원생졸업생들 사이에 극심한 갈등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교육자협회는 올 1월 18일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요청한 국제대학 간호조무과 신설반대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왜곡된 보도…뿔난 교육자협회

최근 조무사협회는 서울·경기지역 간호학원장 간담회를 통해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에 대해 조율을 시도했지만, 일부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보내 교육자협회와 더욱 갈등이 깊어지고만 있다.

교육자협회는 간호학원장 간담회의 내용을 일부 왜곡해 보도한 조무사협회에게 “조무사협회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 “간호조무과 신설은 절대 불가하다”, “왜 학원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학원 죽이기를 하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의정부 A간호학원장도 “이렇게 서로 (조무사협회와)대치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협의해 얽힌 문제를 잘 풀어볼 길이 없을까해 참석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인데 간호학원장이 누가 찬성을 했겠느냐”며 조무사협회의 보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지정순 교육자협회 이사장은 “이는 명백히 수십 년 어려운 길을 함께 해오며 조무사협회의 발전을 위해 협조하고 노력해온 간호학원에 대한 배신”이라며 “조무사협회는 고학력 불치병에 걸린 집단 같다”고 비난했다.

<국제대학 보건간호조무과 신설에 대한 교육자협회의 반대 의견서>

1)정부의 부실대학 정리 정책에 부합하지 않음

2)특정대학 살리려고 500여 영세 간호학원 다 죽인다.

(대형마켓 들어서면서 주변 영세상인 생존위기 초래하는 것과 마찬가지 임)

3)고졸사원 채용 장려하는 정부시책에도 맞지 않음
(고학력 청년실업이 사회에 미치는 학력 거품을 고려할 때)

4)현재 전문계고등학교와 간호학원에서 연간 2만 3천여 명의 간호조무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간호조무사는 전문인력이 아니라 간호사와 의사의 보조인력이므로 지금의 제도로도 훌륭히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음)

5)연간 3백여 만원의 교육비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나, 2년간 몇 배의 대학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학부형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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