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약가차액 정산 비협조 도매업체를 2차로 발표했다. 약가인하에 따른 정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약사회에서는 도매업체를 압박해 개국가의 민심을 잡아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약사회는 반품 문제 등 갖가지 사안에서 비협조 도매업체 명단을 발표하고 도매업체들을 압박했다. 이같은 약사회의 압박에 도매업체들은 어쩔수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약가 정산 문제를 놓고 제약, 도매, 약국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약사회 공문에 회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않고 비협조 도매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산 비협조 도매로 발표되면 약국 시장에서 해당 도매업체들은 약국 시장에서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약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도매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약사회가 발표한 비협조 도매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거래 약국들의 70% 이상 정산을 마무리했고 팜브릿지를 이용한 약국 중 정산 금액이 문제가 있는 약국들만 현재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회의 이같은 무책임한 발표는 묵묵히 거래 약국들과 정산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도매업체들에게 억울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약사회의 이같이 무책임한 행동은 대 도매와의 거래관계상 우월적 입장에서 비롯된 고질적 악습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약사회가 대부분의 회원약국들이 이용하지도 않고 있는 팜브릿지 내용을 가지고 정산을 안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약사회 회원약국 중 90%가 넘는 약국들이 팜브릿지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약사회는 생각없이 저지른 자신들의 행동이 도매업체들에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앞으로는 처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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