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투표보다 집행부 선택 합리적

실현 가능한 형태 선택 가능성 높아

 오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의약분업 형태 결정을 위한 범의료계 차원의 워크숍 및 공청회 등 여론수렴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분업 형태 결정은 전 회원 투표보다는 의협집행부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선정, 결단을 내리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견해가 점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주장은 의협 주최로 각 직역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실패한 의약분업, 새로운 방향을 찾아서'란 주제의 의약분업 공청회에서 제시됐다.

 지제근 의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지난 6월23일 전국의사대표자 워크숍에서 제안된 의약분업 형태 즉 ▲분업 완전철폐 ▲국민선택분업 ▲현행 분업 형태 틀 유지, 수정, 보완 등에 대한 보고와 함께 장단점에 대한 직역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서는 현 시점에서 의약분업 형태 결정을 전 회원 투표에 맡길 경우 개원의 및 봉직의 간 견해차로 인한 내부 분열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집행부의 추진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의협집행부가 회원들의 의견은 폭넓게 수렴하되 최종 결정은 집행부가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문이 강력히 제기됐으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은 "과거 의협집행부는 정부의 의약분업 목표 시범사업 강행에 맞서 책임지는 자세로 강력히 대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면서 "이번과 같은 분업형태 결정의 주요 사안을 전 회원 투표에 붙이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며, 집행부가 전 회원의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여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방철 의협 상근부회장은 "의협집행부가 의약분업 워크숍 및 공청회를 잇따라 개최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이슈화하기 위한 데 있다"면서 "오늘 제기된 의견 중 의협집행부가 분업형태를 결정해 끌고나가야 한다는데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회장은 "차후 분업형태 결정을 위해 정치적 및 전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신중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향후 분업형태는 기존 방침인 전 회원 투표가 아닌 의협집행부의 결정에 의해 실현 가능성에 바탕을 둔 분업형태로 선택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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