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체인 전문점 공급·할인 등 전면 금지

일본 최대의 화장품사 시세이도(資生堂)가 전국 25,000여 곳의 소매점을 상대로 새로운 거래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제도는 대형체인점 등이 본점의 제품을 대량 구입, 지점에 나누어 판매하는 이른바 대리 판매의 개념을 완전히 없애고 모든 거래를 본사와 직접 시행토록 하는 것.

지금까지 대리판매를 담당한 중소할인점은 본점에서 제품을 일괄대량으로 구입해 소매점에 판매하는 등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리베이트를 챙겨왔다.

시세이도는 새로운 거래제의 도입은 할인점서 소매점으로 제품이 판매되면서 생기는 중간 마진을 없애는 한편, 화장품이 가격경쟁의 영향으로 터무니없이 할인 판매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세이도는 “점포간 상품을 거래, 이동시키면 대면판매(face to face), 즉 소비자 컨설턴트 등을 통한 판매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소할인점 측은 “신제도의 허울을 쓴 실질적인 가격구속”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 시세이도는 또 대면판매가 불가능한 도매, 통신판매를 금지하고 대면판매의 위반 혐의가 있는 점포에 대해서는 고객명단을 제출토록 하는 등 새 제도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거래제도에 따르면 `점포별 계약에 관련된 모든 항목에 대해 본점과 지점이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이외에 동일기업이라 할지라도 점포간 상품을 이동시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동경내 2곳의 할인점을 가진 한 업체는 “재계약을 거절하고 있는 지점이 많아졌다”고 말하고 신제도 때문에 생긴 고충을 토로했다. 새로운 제도는 9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김준한 기자 kjoonhan@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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