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과다 생산 대리점 경영압박도 요인

중하위권업체 큰 폭 하락 경영에 치명타

국내 화장품업체의 도매가격이 총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업계의 그동안 관행에 의하면 도매 %가 낮다는 것은 회사사정이 안좋거나 영업이 부진하다는 뜻이고 높다는 것은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도매% = 주가'라는 공식이 성립되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하락세는 비수기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지만 해마다 겪는 일이기 때문에 회사들의 비수기 관리에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물량 공급에 과잉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부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 그리고 성년의 날 등을 맞아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을 뿐만아니라 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산량의 과잉공급인지, 소비 경제가 어려웠는지 모르지만 당초 예상했던 판매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아마도 대형 대리점 등에서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어내기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유야 어찌됐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특히 철저한 관리를 한다는 태평양 등 국내 상위권 업체들의 가격마저도 무너지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들 상위권 업체들의 가격이 무너지게 되면 화장품 업계의 속성상 앞으로 중하위권업체들의 도매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수기철을 맞아 도매상 등으로 흘러들어오는 제품이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도매가격이 한번 하락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뿐만아니라, 한번 떨어진 가격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화장품사들이 대리점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상익 기자 hansangi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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