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에 고분자와 바이러스 유전자 `EBNA1' 이용





유전자치료에서 환부 세포로 치료용 유전자를 운반하는 새로운 벡터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 벡터가 부작용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그 대체물질로서 `하이드로겔'이 개발된 데 이어, 최근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모두 만족시키는 또 다른 벡터가 개발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교토(京都)부립의대 마츠다(松田修) 조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벡터에 고분자를 이용해 기존 바이러스의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며 “유전자 도입효율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바이러스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 등 동물실험을 거쳐 2~3년내 학내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

연구팀은 성인의 약 90%가 감염돼 있는 `EB바이러스'에 주목하고, 감염시 작용하는 유전자 `EBNA1'을 채취했다. 이 유전자와 고분자를 이용해 독자적인 벡터 개발에 성공한 것.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암세포에 EBNA1 유전자를 이용한 벡터를 주입한 결과, 도입효율은 유전자를 이용하지 않은 벡터에 비해 최고 1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쥐 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 연구팀은 EBNA1이 유전자를 핵 안쪽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비(非)바이러스 벡터는 안전성이 높은 반면, 유전자의 세포핵 내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새 벡터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며 “또 EBNA1만 바이러스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99년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에서 환자가 급사하는 사고가 발생, 안전한 벡터 개발이 요구돼 왔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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