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도매, 대리점보다 최고 20% 낮게 공급

소매, 대리점 보다 종합도매상과 거래 선호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국내화장품업체들도 비수기로 접어들어 화장품 유통시장을 비롯한 가격유지정책이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비수기에 따른 매출 감소가 화장품회사들의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자 시장으로 현물이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지는 대리점과 소비자 그리고 종합도매상에 대한 유통구조와 함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가격유지정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총 4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보도한다.〈편집자 註〉

본격적인 비수기철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돼온 유통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등 국내 화장품 시장 유통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최근들어 화장품회사가 대리점을 통해 소매점에 공급하는 출하가격이 종합도매상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등 화장품의 유통가격체계가 엉망으로 변화돼 가고 있다.

이달들어 서울시내 주요 종합도매상인 경서(舊 세화)와 경림(舊 성재)·태진·E.M 화장품랜드·서강 등의 출하가를 조사한 결과 대리점 출하가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이상 차이가 보이는 등 급격한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관례에 따르면 상위업체를 기준, 화장품공급가는 회사가 55~60%대에 대리점에 공급하고 대리점은 70%선에서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종합도매상들이 회사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최고 20% 싸게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화장품 코너라고 불리우는 소매점들은 현격한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제품에 대해선 대리점을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등 시장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소매점들은 대리점에서 현물을 구입하기 보다는 종합도매상의 거래를 선호하고 있어 화장품회사가 지향하는 판매 채널이 형편없이 깨지고 있는 형태란 것이다.

이같이 비수기철을 맞아 화장품 시장 유통질서가 어지러워지면서 앞으로 제조사와 대리점 그리고 종합도매상과의 마찰이 심각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상익 기자 hansangik@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