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자극인자 `MCH' 수용체 결합 후보화합물 개발





일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인간게놈(全유전정보)을 활용한 제1호 신약으로서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아직 신약 후보화합물을 발견한 초기단계로 실용화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있을 전망이나, 다케다는 “실용화를 서둘러 전세계 통틀어 게놈을 활용한 첫 신약으로 내놓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만치료제 개발에 앞서 다케다는 체내에서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인 `멜라닌응집호르몬'(MCH)에 주목했다. MCH는 사람의 체내에서 식욕자극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이나 질병은 자극인자 중 하나인 `리간드'와 세포표면의 `수용체'가 결합함으로써 발생하는 예가 많다. 리간드와 수용체는 이른바 `열쇠'와 `열쇠구멍'의 관계. 이번에 발견된 화합물(비페니릴아미드 유도체)은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열쇠구멍을 막아버리는 일종의 덮개 역할을 한다.

다케다는 미국 셀레라 게노믹스 등으로부터 사들인 게놈정보를 토대로 바이오와 IT(정보기술)를 융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공학) 기술을 활용해, MCH(열쇠)에 대응하는 미지의 수용체(열쇠구멍)인 `SLC1'을 발견했다. 또 SLC1과 결합하는 후보화합물 발견에 성공한 것.

쥐 실험에서는 `SLC1을 만들라'라고 명령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자, 체중이 20~30% 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페니릴아미드 유도체를 경구 투여한 결과 식욕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다케다측은 설명했다. 다케다는 현재 독성과 안전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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