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MRI 사용 심내막하 허혈 관찰

협심증으로 의심되는 흉통을 호소해 검사하면 심장동맥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소위 'X 심장증후군'(cardiac syndrome X) 환자에 의사가 그 원인을 설명해줄 단서가 발견됐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大 로열브롬턴병원의 두들리 펜넬 박사 등 연구팀은 심혈관 자기공명영상(MRI) 기법을 이용해 X 증후군 환자를 연구했더니 심내막하 저관류(subendocardial hypoperfusion)가 관찰되었으며, 이것이 격심한 흉통과 관련이 있었다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20일자에 발표했다.

X 증후군 환자는 재발성 흉통이 특징이고, 운동검사 결과는 이상으로 나오나 혈관조영상에서는 심장동맥이 정상 소견을 보인다. 보통 심장동맥의 협착으로 혈류가 저해를 받아 심근에 산소가 결핍돼 일어나는 질환이 협심증이므로 X 증후군에서 흉통은 미스터리이었다.

과거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흉통의 원인이 심근 허혈임을 입증하지 못했는데, 이는 사용된 영상 기법이 심장 막 밑의 제한된 허혈까지 포착할 만큼 민감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X 증후군 환자 20명과 건강한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안정시와 혈관 확장제인 아데노신(운동 효과 냄) 주입시에 심근 관류 심혈관 MRI란 특수 장비로 촬영해 정량적 관류 분석을 실시했다.

그랬더니 대조군은 아데노신 주입으로 심근 관류 지수가 심내막하(평균 0.12→0.16)와 심외막하(0.11→0.17) 양 심근 층 모두에서 증가했다. 반면 X 증후군 환자는 이 지수가 심내막하(0.13→0.14)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나, 심외막하(0.11→0.20)에서는 상승했다. 또 아데노신은 X 증후군 환자의 95%에서 흉통을 일으킨 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환자가 40%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