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F 환자 혈관 기능 51% 개선

오래 전부터 통풍 치료에 쓰여온 '알로푸리놀'(allopurinol)이 심부전 환자의 혈관 기능을 현저히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순환기 전문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온라인판 17일자에 게재돼 주목된다.

통풍은 혈액에 요산이 과다하게 존재해 일어나는 동통성 관절염으로, 알로푸리놀은 뇨산 생성에 관여하는 잔틴산화효소(XO)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XO는 또한 산화 스트레스(유리기라는 세포 손상 물질이 축적되는 현상)도 유발하며,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는 만성 심부전(CHF)에서 혈관의 내피 기능부전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스코틀랜드 던디에 위치한 나인웰스병원·의과대학의 앨런 스트러더스(Allan Struthers) 박사 등 연구팀은 XO를 차단하는 알로푸리놀이 CHF 환자에서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지를 알아봤다. CHF 환자는 심장이 비대해져 혈액을 효율적으로 뿜어낼 능력을 상실하며 호흡곤란, 체액 저류로 인한 발의 부종,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연구팀은 NYHA(뉴욕심장협회) 분류상 2∼3기의 CHF 환자 11명에 알로푸리놀 300mg 또는 위약을 1개월간 투여한 후, 내피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아세틸콜린', 내피에 작용함이 없이 혈관 확장을 촉진하는 '니트로프루사이드'(nitroprusside)와 '베라파밀'(verapamil)을 투약해 내피 기능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알로푸리놀과 위약 그룹을 서로 바꾸어 1개월 후 상기와 같은 측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알로푸리놀은 위약에 비해 상완에서 아세틸콜린에 대한 혈류 반응을 51% 증가시켰다(전완 혈류 퍼센트 변화: 181% 대 120%). 반면 니트로프루사이드와 베라파밀에 대한 혈류 반응은 위약과 알로푸리놀 그룹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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