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 호르몬 'GIP'가 지방흡수 촉진

日 교토대 대학원 연구팀
소화관 호르몬이 지방세포의 지방흡수를 촉진하고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 의학연구과 세노(淸野裕)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한 동물실험 결과, 고지방식을 먹여도 체중이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美 의학잡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17일자)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소화관 호르몬 가운데 십이지장이나 소장 입구 근처에서 분비되는 'GIP'에 주목하고, 지방세포에 위치한 GIP 수용체가 기능하지 않는 쥐를 만들었다. 먹이에 함유된 전체 칼로리 중 지방분이 45%인 고지방식과 13%인 보통식을 각각 50주 동안 먹인 결과, 고지방식을 먹인 쥐는 보통식을 먹인 쥐와 같은 체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은 보통 쥐는 전자가 후자보다 약 35%의 체중이 늘면서 비만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GIP 수용체가 GIP와 결합하면 혈중 지방의 흡수를 수월하게 하는 효소가 분비된다는 것. 또 취침 시 호기(呼氣)를 분석했더니, 수용체가 기능하지 않는 쥐는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소비하는 데 반해, 보통 쥐는 탄수화물을 소비하고 지방은 체내에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취침직전 식사가 비만을 초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있는데, GIP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 개발되면 지방 축적이라는 비만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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