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선 병원장,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것’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받으며 해외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 글로컬화로 병원의 경쟁력을 배가할 것입니다.”

백남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사진)은 개원 3주년을 맞아, 병원 간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의 글로컬(Global+Local)화’를 해법으로 꼽았다.

백 원장은 부임 1년과 함께 개원 3주년을 맞아 ‘국제화’를 강조했다.

백 원장은 지난해 12월 국제팀장을 새로 데려와 5개 국어 홍보 안내책자와 동영상을 준비하고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는 등 해외 환자 유치에 힘썼다.

아랍권 등의 현지 언어로 만들어진 홍보물을 제공하고 간단한 인사말을 익혀 해외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렇게 준비한 결과 중국·몽골·멕시코 등 해외 환자들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해외 환자 유치는 병원의 전략과 함께 백 원장의 넓은 해외 인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8월 몽골국립암센터를 찾아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중국·카자흐스탄 등 여러 나라의 젊은 의사들이 연수차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찾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해외 환자 유치와 함께 국내 여성암 환자들도 꾸준히 병원을 찾아 유방암 수술의 경우 2008년보다 235% 증가해 지난해는 450건을 넘어섰고, 입원 환자는 연 2만 명에 달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사가 인정해야 좋은 의사”=백 원장은 2016년 개원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새 병원에 대해 특성화 전략을 강조했다.

목동병원과 새 병원에 센터들을 분리 배치해 각자의 특성을 살려야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수한 신규 인력의 충원이 불피한데, 백 원장은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장기 계획을 세우고 자기 개발에 열중해 학회에서 인정받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실력 위에 그러한 열정이 함께해야 의사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거든요.”

한편, 백 원장은 기존에 2개월 정도 걸리던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기간을 수술 중 1회로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IORT(Intra-Operative Radiation Therapy·수술 중 방사선 근접 치료)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암 환자들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위해 약 2개월 간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 IORT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몸이 불편한 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백 원장은 건국대학교병원장·원자력병원장·아시아 유방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암 관련 책을 집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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