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돌연사…일 평균 약 68명 사망

심폐소생술 교육 보단 예방·위험성·목격자 역할 중요성부터 홍보해야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시행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최근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나,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태호 대한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노태호 대한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심장돌연사(심정지)로 사망하는 사람 중 80%가 가정, 직장, 길거리와 같이 의료인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장소에서 발생한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심장돌연사로 인한 사망이 연간 2만5000명(일일 약 68명 사망)에 달하는 데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점은 심정지 희생자의 대부분 사망하기 때문이며,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그룹이 없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심폐소생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앞으로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며, 심정지와 관련한 행동요령 지침과 일관적이고 효율적인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할 계획이다.

이전에 보건복지부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2006년부터 심폐소생술 지침을 개발한바 있으며, 2011년에는 심폐소생술 지침과 더불어 교육지침을 개발·배포한 바 있다.

협회가 발표한 심폐소생술 지침에 따르면, C(가슴압박)-A(기도 개방)-B(호흡확인 및 인공호흡)로 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슴압박 방법의 조정도 함께 이뤄져 가슴의 중앙(흉골의 하부 1/2에 해당)을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도록 하고, 성인은 최소 5cm, 소아는 5cm를 권장하고 있으며, 가슴압박 성인과 소아 모두 분당 최저 100회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노 교수는 “최초 목격자가 위와 같이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했을 경우에 심장돌연사의 생존율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을 경우 보다 2~3배 증가한다”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말했다.

심폐소생술 교육…국가 차원 전략적 접근 ‘필수’

이와 함께 국가에서 심폐소생술의 교육을 다수의 기관에서 실시토록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부작용이 많다고 노 교수는 설명했다.

다수의 기관(대한적십자사, 소방방재청, 기타 학술단체 및 자원봉사단체 등)에서 교육을 일반인들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강사 지식수준, 교육 방법, 교육 기자재 및 시간이 서로 달라 교육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

노 교수는 “국가에서는 심폐소생술의 교육을 단순히 확산하는 정책만으로는 심장돌연사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산하기에 앞서, 심장돌연사의 예방, 위험성 및 목격자 역할의 중요성을 홍보해 국민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에서는 심장돌연사를 목격했을 때, 목격자가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교육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심폐소생술이 결코 대상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 교수는 “특히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는 선한 사마리안인 정신을 홍보해 심폐소생술 등의 구조행위가 구조자에게 민·형사상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 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심장돌연사로부터 국민들의 목숨을 지키려면, 이 문제를 국민의 주요 보건문제로 인식해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교수는 인터넷(트위터, 페이스북)이나 매스컴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노 교수는 “모든 국민들이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익히고 있다면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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