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구매 선택기준·평균구매액 현실과 안맞아

`한불·피앤피 물밑 관계說' 사실무근으로 확인

최근 피앤피리서치가 소비자 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조사에서 한불화장품이 태평양이나 코리아나 등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업계 가운데 1위로 선정된 것에 대해 `한불화장품과 피앤피리서치간의 모종의 밀월관계가 있지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에 대한 신뢰성 여부 논란=▲화장품 구입선택기준의 신뢰성 문제:피앤피가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품 구입 선택기준으로 조사 대상자의 65%정도가 기능성여부를 따져 구입하고 가격이나 브랜드에 대해서는 각각 11%와 19%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화장품업계에서는 기능성 조사항목이 어떻게 설계됐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기능성은 자외선 미백, 주름개선 뿐이고 기능성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시기가 올해부터이므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이미지 산업이므로 제품의 용기 디자인이나 향기 등이 매우 중요한데도 이에대한 기준이 각각 1%대와 3%대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화장품업체들은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한 롱런 브랜드 육성을 지향하는데 여기서는 브랜드를 보고 구입한다는 비율이 19%밖에 안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화장품 구입시 1회 평균 구매액에 대한 문제:설문 조사 응답자 가운데 1회 평균 구매액이 2만원에서 5만원이 53%를 5만원에서 10만원대가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화장품 가격이 평균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기능성만 따져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통계분석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구입선택 기준항목서 가격을 고려해 구매한다가 11%로 대부분 가격을 무시한 상태에서 기능성여부를 따져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 1회 평균 구매액이 2만~5만원대로 형성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피앤피리서치사의 입장=피앤피 리서치의 박성만씨는 우선 피앤피리서치와 한불화장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 조사를 계획하고 시작할 때부터 화장품업체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장품 구입선택기준으로 기능성을 보고 선택한다는 기준 자체가 자기 피부에 맞느냐 안맞느냐는 항목을 기능성 조사항목이라고 설정,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이 설문조사 및 분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오히려 기능성화장품이 무엇이고 그 개념은 어떤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기능성화장품의 가격이 2만~3만원 정도가 아니냐고 말하고 여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는 등 가격조사도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불화장품 입장=한불화장품은 피앤피와 마찬가지로 피앤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만아니라 이를 조사해 달라고 용역을 맡기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신문에서 이같은 자료가 발표됐다는 사실을 알고 피앤피측에 전화를 해 이 자료를 요구했으나 피앤피사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자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50만원의 가입비를 지급해 자료를 얻어냈다고 밝혔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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