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 80시간 근무제 전과목·전국서 실시

미국 전공의들이 내년부터 주당 근무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근로조건이 개선된다.

미국 대학원의학교육인정위원회(ACGME)는 12일 전공의가 주당 80시간을 초과 근무해서는 안되며, 교대근무 사이에 최소 10시간 휴식하고, 매주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내용의 전공의 근무시간에 관한 새 지침을 승인했다.

내과, 응급의학과 등 일부 전공과목은 이미 주당 80시간 근무제를 채택했으나, 이를 전 전공과목에 걸쳐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뉴욕은 주법으로 실시중). 미국 전역에서 7,800개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114개 전공과목에서 10만 전공의의 수련을 감독하는 ACGME(시카고)는 이번 규정을 위반하는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인정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미국 전공의는 대부분 주당 100시간을 넘게 일하고도 급여는 연 4만 달러가 안되는 실정인데, 이를 참다못한 전공의들은 대안 없는 자신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7일 워싱턴 D.C. 연방지법에 수련병원과 의료단체들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위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지침은 이러한 전공의의 집단 행동 및 최근 과로로 인한 의료과오 우려 등과 무관하지 않다.

내년 7월 발효되는 전공의 근무시간에 관한 새 규정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주당 80시간을 넘지 아니하되, 수련병원이 교육적 근거를 제시하면 근무시간을 최장 10%(8시간) 연장할 수 있다 ▲야근(원외 부업)에 대한 제한을 강화해 총 근무시간을 확실히 준수한다 ▲1주일에 최소 1일(24시간)은 환자 진료 의무에서 해제한다 ▲호출대기 빈도는 3일 밤마다 1회를 초과하지 못한다 ▲근무시간 사이에 최소 10시간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연속근무는 24시간으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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