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근로시간 지키기·임금보전 요구할 것’

최근 자동차업계가 주·야간 2교대 근무를 주간연속 2교대제로 시범 운영하며 근로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의료계에도 적정 근무시간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3교대 근무를 하며 만성적인 추가 근무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간호사들에게는 적정 근무시간 지키기가 어떤 직종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근로자 반응 좋은 자동차업계=지난해 말부터 고용노동부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기아자동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를 시행 중이다.

기존의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격무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주간연속 2교대제(07시20분~16시, 16시~01시 30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간연속 2교대제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근로자 1인당 근무 시간이 3시간가량 줄어들면서 생산량도 자연히 감소됐기 때문.

노사공동위원회가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비롯한 구체적 시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3교대 근무 간호사는?=이러한 자동차업계의 근로조건 변화는 다른 분야, 특히 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며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간호사들의 근로조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항상 인력이 부족한 탓에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20~30명에 이르러 그나마 정해져있는 3교대 근무시간도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보다 일찍 일을 시작해 늦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의 전언이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은 오는 5월 임단협에서 적정 근무시간 지키기와 신규 인력 채용을 요구할 예정이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근무조건·노동시간·인력은 전통적 요구사항”이라며 “병원 특성상 3교대를 할 수밖에 없다면 정해진 근무시간이라도 지켜지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을 경우 사측이 요구할 임금 삭감에 대해 그는 “워낙 낮은 임금 수준이기에 추가 수당을 받지 않으면 생활이 힘들 것이므로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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