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의 지난 16일자 '삼성서울 대규모 유찰사태 전망' 기사를 놓고 삼성서울병원이 일부 납품 도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흘린 업체를 색출해내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거래관계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의약품 납품 도매업체들을 상대로 이같은 협박이 실제로 있었다면 이는 일류를 표방하는 삼성서울병원이 할 일이 아니다.

공개 경쟁입찰에서 그룹별 금액의 공개는 다수 의료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실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대부분 국공립병원은 입찰을 진행하면서 입찰 리스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비슷한 시기에 입찰을 진행중에 있는 부산대병원도 홈페이지에 납품 받는 의약품 리스트는 물론 예정 사용량, 보험기준가격까지 공지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서울병원 입찰 정보가 일부 외부로 흘러나오고 이것이 기사화됐다고 해서 문제삼고 도매업체를 몰아세울 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있은 입찰에서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의 어려움을 도외시 한 채 예가를 지나치제 낮게 잡았다고 해서 제약업계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에 관한한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국내 대표적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환자에 대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거래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중요하다. 진정한 이미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만들어진다.

납품업체들이 만만하다고 이 잡듯이 잡는 의료기관은 진정한 일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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