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로 인해 시중에 있는 재고 의약품을 놓고 제약협회, 약사회, 도매협회가 힘겨루기 싸움하는 등 서로간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속이 쓰린 제약사, 약가보상으로 인해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해 부도까지 내몰릴 수 있는 도매업체, 자칫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약국이다.

이처럼 서로간의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복지부는 '조용히 싸워라'며 시장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며 뒤짐지고 모양새이다.

복지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약가정책으로 인해 파생된 약가 차액 보상 문제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는 해결책도 아니고 오히려 사태만 더 키울뿐이다.

약사회, 제약협회, 도매협회가 자청해서 만난 자리에서 복지부가 수동적인 자세였다는 점은 업계에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복지부는 관망적인 자세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척(?)이라도 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복지부가 추진한 약가정책으로 인해 파생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가 아무런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건 직무유기에 가깝다.

복지부는 부모같은 마음가짐으로 업계 대표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모아야하고 하루 빨리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복지부가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할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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