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맏형 뻘인 큰 곳 제약사들이 답할 차례다.'

제약협회 윤석근 이사장의 일성신약이 7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 복지부 일괄약가인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에 들어간다.

일성신약 외에도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제약 3~4곳도 동반하나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다.

일성신약의 공개적 소송제기는 제약협회 이사장으로서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사장 업체로서 제약업계의 생존과 직결되는 과도한 가격인하에 앞장서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는 '명분'이 소송에 경기에 가까운 반응의 규제당국(복지부)으로 부터 얼마나 자비를 이끌지는 알 수 없으나 맹수앞에 홀로 남겨진 먹잇감 신세로 느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일성신약이 이사장사로서 이같이 위험(?)을 무릎쓰고 모험에 나선 나선 것은 이를 계기로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소송에 참여, 무리를 형성함으로써 맹수격인 복지부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윤석근 이사장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사안이 무겁고, 힘이 버겁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전임 집행부에서는 당시 류덕희 이사장이 앞장서고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10곳 제약사들로 포진된 부이사장사, 일괄약가인하 대응 TF팀 2곳 등 총 13곳 제약이 총대를 매고 소송의 신호탄을 쏘기로 했던 터였다.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생긴 앙금으로 전임 집행부 전체가 윤석근 이사장에 등돌린 채 회무 참여 등을 거부하며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있었던 긴급 이사회에도 일부 대리인 참석이 있긴 했으나 전 집행부 전원이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때 섭섭함이 클 수 밖에 없다. 거의 매주 조찬 회의에, 정부와의 갈등을 무릎쓰고 현안해결에 앞장서며, 필요하면 특별회비도 갹출하며 희생적으로 봉사해 왔는데 공개 비판에 직면한 데다 자신들이 제시한 류덕희 이사장 재추대안이 부결되는 등 실망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윤석근 이사장도 그들의 상실감에 동감을 표하며 낮은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윤석근 이사장으로선 그들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직 하다.

이제는 그들도 그동안의 방관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들이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 중대한 까닭이다.

일괄약가인하 정책은 제약 전반의 경영악화에 따른 고용불안 초래, 연구개발 투자 여력 상실 등 각종 부작용에 토종제약의 다국적종속화를 부르는 악법중 악법이라는 것에 제약계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

소송만이 유일한 저항방법인 상황에서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다수의 제약사들이 소송에 들어가야지 승소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의 대표적 기업들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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