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 투표 결과 두고 이견… 일각선 사퇴, 재투표 요구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추진코자 한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행보가 뜻밖의 임시대의원총회 결과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추진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코자 했던 대약 집행부가 투표 당시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한 무효’를 근거로 합의 추진을 결정했기 때문.

지난 26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 협의 추진안에 대한 대의원 282명의 찬반투표 결과, 반대가 141표로 찬성(107표)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142명)에 미달돼 안건의 가부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약사회 내부에서는 임시총회 결과를 놓고 대약 집행부의 사퇴, 협의 중단, 재투표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총회 중간에 김구 대약 회장이 그 간의 협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결정된다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임총 이후 구약사회들은 “이번 임시총회는 회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가려지는 자리였다”면서 “집행부는 임시총회에서 확인된 대의원들과 회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한 약사이익단체는 “대의원들의 다수가 협의중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족수를 이유로 이를 왜곡하고 있는 김구 회장과 집행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협의 중단과 함께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약사는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안건 가부 자체가 미결된 만큼, 이를 이유로 또 다시 회원들의 뜻을 외면하기보다는 재투표를 통해 협의 여부 결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면서 “회원들의 뜻을 외면하면서 급하게 협의 추진을 결정하기보다는 재투표로 결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임총 이후에도 약사회 내부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이를 집행부가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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