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이용 안전성 높아...원숭이서 효과 확인

저렴하고 제조도 간편
결핵예방백신(BCG)을 이용해 에이즈 백신을 개발 중인 일본과 태국 공동연구팀이 원숭이 실험에 성공하고, 빠르면 내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지난 28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저렴하고 제조도 비교적 간편한 이 백신이 실용화에 성공하면 전세계 감염자가 약 4,000만명으로 확대되고 있는 에이즈 예방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에이즈연구센터 혼다(本多三男) 박사 그룹과 태국 연구자 30여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지난 92년 기초연구에 착수, 98년 과학기술진흥사업단(JST)의 프로젝트로서 연구를 추진해왔다.

개발 중인 백신은 결핵예방에 사용되는 BCG와 천연두 백신의 일종인 '백시니아 바이러스(vaccinia virus) DIs'에 각각 에이즈바이러스(HIV)의 유전자를 주입한 것. 전세계에서 널리 접종되고 있는 BCG와 인체에서 증식하지 않는 DIs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봄부터 실시한 원숭이 실험에서 반년간격을 두고 BCG, DIs 백신 순으로 투여한 3마리에 SIV(원숭이의 HIV)와 HIV를 조합한 SHIV를 접종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양이 3마리에서 모두 일시적으로 증가하다가 두 마리는 검출한계를 밑도는 수준까지 저하했으며, 나머지 한 마리도 에이즈를 발병하지 않는 정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이나 한 종만 접종한 군, 투여순서를 변경한 군은 모두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했다.

이 성적을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센터(CDC) 등의 에이즈백신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임상시험을 실시해도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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