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여성 발병 18% 낮아…에스트로겐 항암효과 증거

경구 피임제 복용 여성은 비복용자에 비해 결직장암 발병 위험이 18%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밀란 소재 약리학연구소의 카를로 베치아(Carlo La Vecchia) 박사 등 연구팀은 `영국암저널'(BJC) 16일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보고하고, 지난 20년간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결직장암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경구 피임제의 에스트로겐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베치아 박사팀은 6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사이 경구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들(평균 55∼60세)에서 결직장암 발병률을 비교한 19개 연구의 결과를 가지고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베치아 박사팀은 경구 피임제의 항암 효과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의 작용 방식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체내로 방출되면 결장에서 담즙산의 양을 감소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또 에스트로겐은 결직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된 IGF-1이라는 호르몬의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혈액에서 발견되는 IGF-1은 과다 생성되면 세포가 너무 빨리 분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연구에서 연구기간 10년 이내에 경구 피임제의 사용을 중단한 여성은 그 이전에 중단한 여성에 비해 항암 효과가 강했으나, 사용기간에 따라 이러한 효과가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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