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민' 종래 절제술보다 초자체 제거 간편

日 연구팀 새 수술법 고안
혈전 등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플라스민'(plasmin)을 이용해 당뇨병성 망막증을 치료하는 수술법이 고안됐다.

일본 야마가타(山形)대와 쥰텐도(順天堂)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 25일 센다이(仙台)시에서 열린 '일본안과학회'에서 이 효소를 이용해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의 망막에 붙어있는 초자체(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도달하기 전 거치는 젤리상 물질)를 간편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발표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초기에 망막의 혈관이 확장되고 출혈되다가 심해지면 망막박리나 초자체 출혈이 발생하여 결국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면 초자체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오는데, 이 경우 초자체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 종래에는 구멍을 뚫어 관으로 초자체를 흡인하는 방법이 이용됐으나, 이 경우 망막 자체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

연구팀은 새 수술법 고안에 앞서, 혈전 등을 녹이는 플라스민이라는 효소에 주목했다.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플라스민 약 0.1cc를 주사기로 안구에 주입했더니, 초자체가 녹으면서 붙어있던 망막과 초자체가 10분만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로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 3명에 이 수술을 실시한 결과, 망막이 손상되지 않고 시력도 향상됐다는 것.

향후 플라스민 제제가 개발되면 당뇨병성 망막증 외에도 망막박리 등 초자체 제거술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 수술법은 안전한 것은 물론 수술시간을 단축해 환자의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며 "종래 수술로는 2주 이상 입원할 필요가 있었으나 새 수술로는 외래로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