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정규혁 교수 '6년제 통해 전문화 높여야'

의약분업·약료서비스 등 환자 인식 맞춤 변화 필요성 언급

약학회에서도 선진 약학교육의 벤치마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미래약학교육 방향’을 주제로 연자에 나선 정규혁 성균관약대 교수는 “최근 약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약학교육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증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지식정보 접근, 사회에 대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으로 약학은 단순히 학문 중심적 지식기반에 의한 정당화에서 벗어나 고객 및 환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했다.

이에 이러한 과정에서 도입된 의약분업과 약료서비스의 개념은 실제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에 있어서도 전문적이면서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함양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정규혁 교수는 “이러한 요구의 확대는 학문분과별 이론과 지식, 그리고 조사에 의한 연구력 등에만 초점을 두고 학생들을 교육시켜 직업 환경으로 배출하던 이전의 교육에서 직업인으로서의 지식과 기술, 태도의 실질적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의료선진국에서는 약대 6년제가 도입됐고, 일본의 경우 약대 입문에서 실무까지의 전체 과정을 약대에서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입문과정과 전공과정을 모두 약대에서 교육하는 6년제를 채택했다.

미국은 2년 이상 타 학문분야에서 대학교육을 이수한 자 중 약대진학에 적합한 소양을 갖춘 자를 선발해 교육하는 2+4학제를 채택했으며, 프랑스의 경우 다양한 전공트랙을 둬 진출분야별로 전문화된 교육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혁 교수는 “국가별로 다양한 교육제도를 통해 우수한 약사와 약학자를 양성하고 있으므로 선진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6년제 취지에 맞는 우리나라의 미래지향적 약학교육의 방향을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처방전을 소지한 환자 또는 자가진단에 따라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니만큼, 약사는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 정도 능력을 가진 약사를 배출하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약국, 병원 제약회사 근무 약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공통적으로 질병과 약물요법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므로 임상약학적 지식 중심의 핵심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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