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WHO 권고 수용…'볼거리 예방 효능 떨어져'

보건당국이 스위스 베르나사 MMR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의 3가지 균주중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예방에 사용되는 루비니 균주의 효능이 떨어진다며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들은 다른 볼거리 예방균주 백신을 재접종 받아야 할 수도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국립보건원은 루비니 균주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WHO)측의 권고를 받아들여 전국 보건소에서 백신 사용 중지를 지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해 11월 '주간 전염병 보고서'를 통해 스위스에서 3년간 실시한 연구결과, 루비니 균주의 볼거리 면역 형성률이 6.3%에 불과했다며, 이 균주를 함유한 백신으로 접종한 경우 다른 백신으로 재접종할 것을 각국 보건당국에 권고했었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어린이들을 표본추출(2∼3,000명)해 볼거리 발생률 등을 조사한 뒤 재접종 여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루비니 균주 함유 백신은 제일제당이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183만 도스(1도스는 1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를 수입, 140만 도스를 판매했으며, 현재 43만도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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