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조선대-지방공사 의료원 등 협상 타결

전국의 40여곳 주요 의료기관 소속 보건의료노동조합이 23일 오전 동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환자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의 강도 및 파업기간 등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울산대병원에 이어 한양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은 파업 돌입을 앞둔 23일 새벽 노사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시킴으로써 현재 파업이 진행중인 여타 의료기관으로의 파급 여파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중 울산대병원은 조합원들의 찬반투표에 의해 지난 17일 최종 임금교섭안을 가결시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상을 기록한 바 있으며 23일 극적으로 타결된 한양대병원은 7.8%의 임금 인상율을 포함, 사학연금(노사분담율 7:3) 등 약 12% 선에서 협상을 매듭지었다는 것.

 지난 22일 전야제를 갖고 동시 파업에 돌입한 병원은 민노총 소속의 151개 의료기관중 약 40여곳으로 현재 대부분 외래나 입원실 등에서 제한된 부분 파업을 벌이는 수준이나 고대 안암병원 및 이대 목동병원은 외래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인제대 상계백병원과 아주대병원 등은 외래를 포함해 입원까지도 정상 진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병원들도 출정식을 갖고 23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비노조원을 투입해 업무 공백을 메우는 등 정상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노조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적십자병원 등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의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의 경우 15일간의 직권중재 기간이 필요한 필수 공익사업이라는 점과 함께 2002 월드컵 대회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파업투쟁으로 일관하기에는 노사 양측 모두 사실상 큰 부담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태복 복지부장관은 22일 오후 3시 차수련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무리한 파업 강행은 결국 환자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시킨다.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시점이다"면서 불법적인 파업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

 차수련 위원장은 "그동안 각 사업장 별로 임단협 교섭이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임단협을 월드컵 행사와 연결시켜 노측 입장을 약화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혀 상호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하는 셈이 되었다.

 한편 보건의료노동조합은 23일 오전 각 사업장별로 자체의 행사를 갖고 오후 4시 종로 종묘공원에 다시 집결해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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