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戰 퇴역군인 자녀서 AML 발병위험 높아





베트남전 당시 대량으로 살포된 고엽제와 퇴역군인의 자녀들에서 나타나는 소아암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미국 국립과학원산하 의학연구소는 지난 19일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군인의 자녀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발병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고엽제와 AML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제한적이고 시사적인'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노스 캐롤라이나대 헤르츠 피치오토 박사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5만명의 호주병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자녀들 중 13명이 AML 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0~6명 사이여야 한다는 것. 아울러 어린 나이에 발병한 아이들에서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발병 원인이 바로 부모에게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피치오토 박사는 “다른 발병요인이 없다고 단정할 만큼 유력한 증거가 아니기 때문에 에이전트 오렌지와 AML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언할 수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그러나 이번 보고서가 베트남과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친부 군경력과 소아 AML과의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번 보고서는 베트남전 퇴역군인과 그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미국 의회가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정우용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