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부담 고려 전년수준 동결 확정

집행부 올 사업 괘도수정 불가피
성분명 처방 법제화땐 대정부 투쟁

 지난 18일 속회된 의협 제54차 대의원총회 본회의에서 회비 2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 예산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집행부가 구상한 올해 신규 사업을 비롯한 일부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오후 4시 의협 동아홀에서 총 대의원 242명중 142명의 참석으로 성원된 가운데 속회된 본회의에서는 2002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전년대비 약 20%가 증액 편성된 인상안을 통과시키자는 주장과 직년 수준으로 동결시키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논란을 빚었으나 결국 회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 결국 동결 처리 됐다.

 이에 따라 2002년도 의협 예산안은 전년도 예산인 94억여원에 회원증가 등에 따른 회비 자연 증가분(2억 추정)등을 고려하면 96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본회의에서는 지난 4월27일 열린 정총 사업 및 예결위원회에서 상정된 개원회원 기준 5만원이 인상 조정된 총 109억여원의 예산안 처리를 놓고 부산 및 대구 지역 대의원들이 회원 부담을 감안해 동결을 주장한 반면, 경남 등 일부 지역 대의원들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차원에서 인상을 주장해 의견이 갈리자 결국 거수를 통해 회비 동결안 찬성 65명, 반대 51명으로 결국 동결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본회의에서는 또한 회비 인상 동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올해 사업 및 예산은 작년 사업 및 예산에 준해서 집행하되 집행부가 올해 사업 및 예산안을 재편성하여 추후 대의원 서면 결의를 통해 인준 받도록 했다.

 신상진 의협회장은 이날 본회의 예산안 처리에 앞서 "회비 인상에 대한 회원들이 부담을 잘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대의원들이 회원들에게 부담이 안가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그 결정을 존중해 회무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회비 동결에 대한 집행부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현재 의협발전기금으로 모금중인 개원회원 1인당 30만원의 특별성금 납부율이 25% 불과한 만큼 이를 모든 회원들이 의무적으로 납부토록 하는 취지에서 금년도 특별회비로 걷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예산 집행에 정부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문제점 등을 고려해 결국 특별성금으로 걷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정총에서는 성분명 처방의 법제화 시도가 있을 경우 즉각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정부에 대해 실패한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의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강력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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