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환자 격리조치-정밀 역학조사 착수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2일부터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서울 거주 윤모(71.여)씨의 가검물을 조사한 결과, 콜레라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원은 환자를 격리조치하고 서울시와 합동으로 정확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추가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이 콜레라 발생시기도 아니고 특별한 위험요인도 없는 상황이며 환자가 고령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일본에서 자주 발생하는 무증상 해외여행자로부터 감염된 산발적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자가 잔칫집이나 뷔페식당을 이용한 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음식물을 매개로 한 집단발병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국내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장을 다녀온 남자 1명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이후 두번째다.

지난 90년 이후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은 △91년 113명 △95년 68명 △96년 2명 △97년 12명 △99년 3명 △2001년 142명 등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고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살뜨물 같은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을 잃는 경우는 드물며 특히 건강한 청장년은 가벼운 설사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확산돼 142명의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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