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4월 22일부터 면역기능검사비 지원 안해

보건당국이 에이즈 감염자의 면역기능검사 비용지원을 갑자기 중단해 환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에이즈 감염인 모임(Love4one)과 동성애자 인권연대 등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은 지난 2000년부터 에이즈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년에 3∼4차례 받는 면역기능검사(RNA검사)에 대해 검사비를 지급해왔으나 지난달 22일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1회에 20만원이 드는 이 검사는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으로 환자본인이 부담해야하지만 보건원은 그동안 자체 예산을 사용, 검사비를 사후지급 형식으로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에이즈 '감염인 모임'은 환자들이 검사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에이즈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월드컵을 앞두고 에이즈예방 캠페인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국내 에이즈 감염인에게 검사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급중지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건원은 “에이즈관리를 위해 책정된 예산이 한해 5억5,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에서 환자가 자비로 부담해야하는 검사비를 계속 지원해줄 수 없어 잠정 중단조치를 내렸다”며 “환자가 보건원에 의뢰하면 보건원에서 대신 검사를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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