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제작 이어 지원단체 접선키도… '진정성 있는 홍보 있어야' 지적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진구약사회, 서명서 다수, 미국인 서명, 부산시약사회.

100만 서명운동을 이루기 위한 약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8월 2일 대한약사회는 투쟁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정부에 대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함과 동시에 대국민 홍보를 통해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00만 서명운동을 약사법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의약품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100만인의 서명을 서둘러 받아내기 위한 여러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것.

최근 부산시약사회에서는 약사법 개정안으로 인해 슈퍼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의 위험성을 강조한 1만개의 부채를 제작했다.

최근 더워진 여름에 맞춰 사용도가 높아진 부채를 통해 의약품 슈퍼판매가 위험하다는 정보를 홍보코자 한 것.

부산시약사회 한 관계자는 “여름이라는 특성에 맞춰 부채를 통해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서명을 홍보코자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면서 “이미 서명도 몇백장 받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약사회에서는 그간 후원해왔던 단체 등으로부터 약사법 개정안 반대서명운동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 예로, 광진구약사회에서는 작년부터 약사들의 개인후원을 통해 매달 지원해오던 푸드마켓으로부터 100만 서명운동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외에도 100만 서명운동을 성공하기 위한 가지각색의 방법들이 제기되고 있다.

가족과 친지 등에게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심각성을 전달하고 가까운 약국을 통해 서명운동에 참여토록 하거나, 가장 많이 서명을 받아낸 사람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방법을 사용해보자는 것.

심지어 현재 미국인들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건강하게 살기에는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 것도 의미가 되지 않겠냐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는 한 약사는 “약을 아무데서나 사는게 더 좋냐고 물어보면, 대다수의 시민들은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다면서 지적을 하려고 한다”면서 “그때 지역보건의료센터가 해법이라고 하면 또 다시 이것이 맞다고 하면서 서명을 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8일까지 이제 10일남짓 남은 상황에서 100만 서명을 받아내기 위한 약사들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의약품의 슈퍼판매가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진정성 있게 호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로부터 힘을 얻어야 정부와의 투쟁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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