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한자릿수 증가…GSK 등 3개사 순익 감소
세계 주요 제약사들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세계 13대 제약사의 분기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머크, 릴리, 쉐링을 제외한 모든 제약사가 매출액 증가율이 한 자리에 머물고, 순이익이 감소한 회사도 3개사나 됐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달러화 강세로 미국계 제약사들이 2∼3%의 매출 증가율 감소를 맛본 데다, 구조조정^합병관련비 등이 영업실적을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계 제약사들은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저조했으나 국내시장에서 이를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조코(1,500, 단위:100만 달러), 바이옥스(485), 코자/하이자(385), 포사맥스(350), 싱귤레어(300) 등 5대 간판 제품의 매출이 30% 신장한데 힘입어 작년 3분기 이후 분기 매출액 100억 달러대 행진을 지속했다.
존슨&존슨(J&J)은 생활용품 부문(1,785, +2)에서 울고 제약 부문(3,260, +7)과 의료기기^진단 부문(2,746, +9)에서 웃었다.
작년 1분기에 합병관련비(1,838)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화이자는 일본에서 출시된 리피토(1,467, +31)를 비롯, 노바스크(860, +10), 졸로프트(608, +18), 뉴론틴(379, +26), 비아그라(377, +15)의 매출 강세로 20억 달러의 순익을 냈다. 반면 올 독감시즌이 경미해 지스로맥스(418, +1)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합병 완료 후 처음으로 통합 실적을 공개한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미국시장에서의 제약 매출(2,882, +14) 호조와 아반디아, 콤비비르, 세레타이드/애드베어 등 신제품의 매출(+34)이 급신장, 14억1,400만 달러의 영업 순익(+13)을 올렸으나, 합병관련비 등으로 실제 순익은 11% 감소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도 미국내 제약 매출(+13)이 해외 매출 감소(-4)를 만회하고 굴루코파지(557, +31), 프라바콜(507, +10), 플라빅스(298, +48), 부스파(203, +25), 아바프로(111, +28) 등 빅 5의 매출 강세로 13억 달러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4월 몬산토를 인수한 파마시아는 쎄레브렉스(649, +24), 잘라탄(200, +24), 캄토사(137, +72) 등 주력 제품의 뒷받침을 받아 작년 동기의 합병에 따른 순손실을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시장의 매출 급증(+22)과 디오반(+39), 라미실(+48)이 매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노바티스는 백혈병약 글리벡, IBS 치료제 젤막, 고칼슘혈증약 조메타, 천식 치료제 졸레어 등 혁신적 신약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스위스계 라이벌 로슈는 매출 증가율이 3%에 그친 데다 제약 부문 매출(25억9,400만 달러)은 2% 감소, 대조를 보였다.
한편 릴리는 자이프렉사(637, +39), 젬자(174, +28), 에비스타(149, +48) 등의 매출 강세가 푸로작(623, +4), 리오프로(110, 0), 휴물린(274, 0)의 제자리 성장으로 빛을 바랬다.〈허성렬 기자〉
◇ 주요 제약사 1분기 실적
(단위:100만달러, %)
--------------------------------------------------------
회 사 매출액 증감률 순이익 증감률
--------------------------------------------------------
머크 11,345 28 1,657 11
J&J 7,791 7 1,500 19
화이자 7,645 7 1,930(작년 -204)
GSK 6,855 9 991 -11
BMS 4,689 5 1,336 9
파마시아 4,516 8 250(작년 -171)
노바티스 4,231 9 - -
로슈 4,058 3 - -
애보트 3,560 6 -224 -
AHP 3,449 8 734 14
릴리 2,806 14 807 -5
쉐링-푸라우 2,319 -3 564 -10
쉐링 1,034 11 112 19
---------------------------------------------------------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