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일간지광고·온라인 등…우려 시각도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로 위기에 처한 약사단체들이 여론공략에 나서고 있다.

당초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로 불거진 논란에 의약품 재분류와 의약품 관리료 조정이 엮이면서 시작된 의사단체들의 공격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인 시위, 일간지 광고, 인터넷을 이용해 여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

최근 김구 약사회장과 16개 시도약사회장들은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8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김구 회장은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민병림 서울시약사회장과 분회장들도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해 보건복지부 앞에서 ‘차라리 나를 죽여달라’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아울러 구약사회와 도약사회 등은 지난주부터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반대한다는 글을 일간지 광고로 게재하면서 국민들에게 일반의약품에 대한 약사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함을 전달했다.

이어 이들은 일반약 슈퍼판매가 이뤄지면 일반약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영세한 생계형 동네약국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와 편의점에게 밀려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도 ‘의약품 슈퍼판매의 진실 제1편’이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게재하면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는 결국 종편채널들을 위한 의약품 광고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이 여론을 움직이기 위한 움직임은 온라인 상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청원란에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추진을 질책하는 토론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외에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와 다음TV팟, 유투브 등의 동영상사이트 등에도 의약품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여론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의사들에게 반격하기 위한 태세도 갖추고 있다.

여러 약사회와 약준모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선택의원제와 성분명처방, 처방전리필제를 도입해서 건강보험료를 반값으로 줄일 수 있다며 개혁 대상에서 의료계도 예외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약준모는 그러면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는 결국 의료민영화에 맞닿아있다면서 건강보험까지 미국식으로 바뀌게 되면 돈 없는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을 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보다는 이번 사태를 약사회가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편채널과 3대 방송사가 정부의 정책추진에 힘입어 여론을 조장하게 되면서 이미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이번 기회에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약사’보단 ‘의약품을 관리 조제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인식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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